아스날 경기는 풀타임으로 봐야만 보이는 게 있어요
요즘 팀 성적표만 딱 놓고 보면 진짜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리그 1위 유지에 2년 연속 챔스 4강이니까요
솔직히 아침에 일어나서 하이라이트랑 스코어만 챙겨보시는 분들이
아르테타 명장이라고 찬양하는 거 무조건 이해합니다
저라도 마음 편하게 결과만 봤으면 칭송했을 것 같거든요
근데 매번 잠 못 자고 풀경기 챙겨보는 입장에서는
경기 볼 때마다 진짜 속이 턱턱 막힙니다
이기는 경기조차도 숨 막히게 뻑뻑하고 답답해서
비판이 절로 나오는 날이 수두룩하거든요
올 시즌 진짜 잘했다 싶은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니까요
제 친한 동생 중에 맨유 팬이 하나 있는데
제가 맨날 아스날 경기력 구리다고 징징대니까
1위 팀 응원하면서 배부른 소리 한다고 엄청 비웃었거든요
그러다 얼마 전 본머스전 황금시간대라
이 녀석이 처음으로 풀경기를 쭉 같이 봤습니다
끝나고 바로 연락 오더니 이제 완벽하게 이해하더라고
진짜 딥빡인데 너무 팩트라 꿀 먹은 벙어리 됐습니다
솔직히 경기력이 이따위로 재미없을 거면
닥치고 우승 트로피라도 들든가 아니면 차라리 시원하게
치고받다가 아쉽게 지는 게 정신건강에 더 나을 것 같아요
점유율 축구도 역습을 노리는 뻥 축구도 아닌 것이
플랜 없이 그냥저냥 하는 동네 축구 같다고 할까요?
종료 휘슬이 울릴 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퍼거슨 같은 감독이라면 경기 끝나고 어떤 태도를 취할까?
상상에 불과하지만 라커룸 초토화시키지않았을까요?
4강 진출이라는 대단히 큰 산을 잘 넘었지만
저또한 하나도 즐겁거나 행복하지않았습니다
이런 경기력이라면 4강은 안봐도 뻔하니까요
요즘 경기 보면서 스트레스만 받다 보니
진짜 쿠팡플레이 구독 끊어버리고 맘 편하게
하이라이트 충으로 갈아탈까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