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출신 김경문의 도루수업, 허인서 향한 감독의 진심
한화 이글스의 23세 포수 허인서가 또 하나의 성장 과제를 마주했다. 올 시즌 폭발적인 타격으로 단숨에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지만, 포수라는 포지션 특유의 어려움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특히 롯데전에서 한 이닝 3도루를 허용하며 수비 부담을 실감한 하루였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과 성장 가능성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
8회에만 도루 3개 허용, 뼈아픈 경험
허인서는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8회에만 상대 주자들에게 세 차례 도루를 허용했고 이를 한 번도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상대의 빠른 주루 플레이는 실점으로 이어졌고 한화는 경기 후반 흐름을 내주며 4-6으로 패했다. 한 이닝 3도루 허용은 흔히 나오는 장면이 아닌 만큼 허인서에게도 큰 경험이 됐다. 특히 투수 리드와 송구 타이밍, 주자 견제 운영 등 포수의 세밀한 역할 중요성을 다시 체감한 경기였다.
김경문 감독, 어떤 포수도 도루 줄 수 있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어린 포수를 강하게 질책하지 않았다. 오히려 포수라는 자리 자체가 실수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어떤 주전 포수도 도루 3개를 줄 수 있다라며 경험 부족보다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블로킹과 송구, 경기 운영 등 포수는 매 경기 수많은 판단을 해야 하는 자리라는 점도 강조했다. 단순히 홈런과 타격 성적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였다.
타격은 이미 리그 정상급 수준
수비에서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공격력만 놓고 보면 허인서는 현재 한화 핵심 타자다. 올 시즌 35경기에서 타율 0.319, 9홈런, 28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5월 들어서는 타율과 타점, 홈런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 최고 수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포수 포지션에서 이 정도 장타 생산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리그 전체를 봐도 많지 않다. 결국 한화가 허인서를 쉽게 뺄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 문제 해결 후 성장 속도 빨라졌다
허인서는 입단 직후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한 것도 성장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상무 복무를 마친 뒤 체력과 경험 모두 한 단계 올라온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능성 있는 유망주 정도 평가였지만, 올해는 완전히 다른 위치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기록했던 4연타석 홈런 역시 장타 잠재력을 증명했던 장면이었다. 현재는 그 가능성이 1군 무대에서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필요한 건 경험과 안정감
포수는 단순히 공을 받는 자리만이 아니다. 투수 리드와 경기 운영, 수비 조율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 특히 어린 포수가 베테랑 투수들까지 이끌어야 한다는 점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경문 감독이 칭찬을 아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나친 주목보다 차분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 결국 허인서가 진짜 리그 정상급 포수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공격력뿐 아니라 수비 안정감과 경기 운영 능력까지 함께 완성해야 한다.
● 결론
허인서는 올 시즌 한화가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타격에서는 이미 리그 정상급 포수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비와 경기 운영에서는 아직 배워야 할 부분도 남아 있다. 결국 지금 겪는 시행착오를 어떻게 성장의 과정으로 바꿔가느냐가 한화 안방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