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0번이 축구판에서 멸종된 이유

농구 볼 때 0번이나 00번 달고 뛰면 힙해 보이는데
왜 축구판에서는 0번이 없을까 생각해 본 적 있음?
1번부터 99번까지는 널렸는데 0번만 없는 이유는
축구 특유의 고인물 전통이랑 빡빡한 규정 때문임
애초에 등번호 시스템의 시초 자체가 선발로 나오는
주전 11명한테 순서대로 번호 맥이던 것부터 출발했음
골키퍼가 1번 박고 수비 미들 거쳐서 최전방 공격수가
9번이나 11번 달고 뛰던 시절인데 번호가 포지션이랑
역할을 의미하니까 0번이 끼어들 틈이 없었던 거임
나중에 고유 등번호제 생기면서 99번까지 번호가
늘어났는데도 시작점은 무조건 1번이라는 관념이
완전히 단단하게 굳어버린 거임
이게 꼰대 감성 관행으로만 남은 게 아니라 아예
피파나 EPL 같은 주요 리그 규정에 등번호는 1번부터
99번 사이의 "자연수"만 됨이라고 대못을 박아버렸음
그러니까 규정상으로도 0번은 밴 당한 번호인 셈임

근데 축구 역사상 이 룰을 깨부수고 0번 달았던
미친 낭만의 소유자가 딱 한 명 있었음
1999년에 스코틀랜드 애버딘 FC에서 뛰었던 공격수
히샴 제로알리라는 선수인데 이름에 제로 들어간다고
맞춰서 0번 달겠다고 신청함 ㅋㅋㅋ
당시에 리그 사무국이 이걸 또 특별 승인해 줘서
팬들 사이에서 인기 폭발하고 화제성 지렸었음
하지만 꼰대 기질 발동한 스코틀랜드 리그랑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이거 전통이랑 체계 다 무너진다면서
이듬해에 바로 0번 사용을 공식 금지 때려버림 ㅋㅋ
결국 이 제로알리라는 선수만 축구 역사상 유일무이한
0번의 전설이자 낭만으로 남게 됐음
규정도 1~99로 못 박혀 있고 1번부터 시작하는 역사가
워낙 딥해서 앞으로 우리가 죽을 때까지 현대 축구에서
0번 달고 뛰는 선수는 절대 못 볼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