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페이에서 역대급 반전 계약으로 논란 지운 최원준
1997년생 외야 자원 최원준은
올해 자신의 FA 계약 첫 시즌이자
프로 11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서울고 시절만 해도 수비에서는
다소 불안한 평가가 있었지만
타격 재능만큼은 확실했다.
그 타격 능력 하나로
유격수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고
MLB 구단들의 관심까지 받았던 선수다.
실제로 미국 유명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을 정도로
해외 진출 가능성도 거론됐던 최원준.
다만 MLB 구단과의 실제 계약까지는
이어지지 않았고
이후 KBO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결과적으로 2016년 기아 타이거즈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KIA 입단 이후에는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겼고
주로 리드오프 역할을 맡으며
팀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해왔다.
풀타임 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한 적도 있고
빠른 발과 컨택 능력을 앞세워
기아 외야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에도 기아 소속으로
136경기에 나서
타율 .292, 9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크게 튀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꾸준함만큼은 보여준 시즌이었다.
그리고 2025년은 최원준 개인에게
상당히 중요한 해였다.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만큼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흐름은 좋지 않았다.
기아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팀을 옮겼지만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최종 성적은 126경기 출전,
타율 .242, 출루율 .289, 장타율 .332.
사실상 커리어 로우에 가까운 성적이었다.
이 정도 흐름이라면
FA 재수를 고민했을 정도지만
최원준은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박해민을 놓친 KT가
외야 보강 카드로 최원준을 선택했다.
KT는 최원준에게
4년 총액 48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안겼다.
당시에는 반응이 꽤 엇갈렸다.
좋은 타이밍에 FA 시장에 나와
예상보다 큰 계약을 따냈다는 평가도 있었고
오버페이에 가깝다는 시선으로 바라봤다.
지난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2026년 시즌이 시작된 뒤
최원준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버페이라는 평가를 지워내는 수준을 넘어
현재까지는 제대로 잡은 계약처럼 보일 정도다.
우선 올해 최원준의 시즌 성적은
그야말로 인상적이다.
75경기 출전
타율 .365 / 출루율 .444 / 장타율 .518
OPS .962
112안타 7홈런 44타점
16도루 41볼넷 51삼진
전반기 기준으로 보면
리그 최상급 외야수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성적이다.
스탯티즈 기준 WAR 역시
4.00을 기록하며
팀 내 핵심 전력을 넘어
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엘리트 타자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3할 타율, 4할 출루율, 5할 장타율 라인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벌써 7홈런과 44타점까지 기록하며
단순한 테이블세터를 넘어
장타와 해결 능력까지 갖춘 타자로 올라섰다.
현재 최원준은 전체 타율 1위
안타 1위, 출루율 2위, OPS 5위 등
주요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던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반전이다.
득점권 타율은 .314로
본인의 시즌 타율보다는 낮지만
이 역시 충분히 준수한 수치다.
찬스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지금까지의 흐름만 보면
최원준의 4년 48억 계약은
혜자 계약에 가까워지고 있다.
물론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반기 페이스가 워낙 좋았던 만큼
후반기에도 이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최원준은
KT가 기대했던 모습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낸 것은 물론
오히려 한 단계 더 성장한 선수처럼 보인다.
KT를 넘어 KBO 최고의 외야수 중 한 명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다시 증명하고 있는 최원준.
과연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며
진짜 역대급 FA 반전 사례로 남을 수 있을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