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오열, 100승 레전드가 사라질 잠실야구장에 남긴 진심

베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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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여름 잠실야구장.


한 시대를 대표했던 외국인 투수가

마이크를 잡은 채 끝내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외국인 투수 최초 통산 100승.


KBO 출범 40주년 레전드 40인 선정.


압도적인 구위와 성적으로

한국 야구를 흔들었던 더스틴 니퍼트.


늘 마운드 위에서는 누구보다 차갑고 강했던 그가

왜 이날만큼은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울었던 걸까요?


단순히 분위기에 젖어 나온 눈물은 아니었습니다.


니퍼트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가 잠실 마운드에 남긴 기록과 시간을

다시 한번 꺼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니퍼트.


2017년까지 7시즌 동안

두산의 확실한 에이스이자 상징 같은 존재로 활약했습니다.


더스틴 니퍼트 두산 시절 성적(2011~2017)


185경기 등판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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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2016시즌은 전성기를 상징하는 해였습니다.


22승 3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정규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했죠.


하지만 니퍼트가 잠실을 떠올리며 먼저 이야기한 것은

화려한 수상 경력이나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당시

길을 잃은 강아지처럼 김선우를 따라다녔던 기억.


그리고 홍성흔, 양의지, 김재호, 손시헌과 함께했던 시간.


성적표에는 남지 않는 동료들과의 끈끈한 관계가

니퍼트를 진정한 두산의 일원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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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의 야구 인생을 이야기할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양의지입니다.


2011년 잠실 마운드에 처음 섰을 때부터

공을 받아준 든든한 포수이자 영혼의 배터리였죠.


그러나 야구의 마지막 장면은

한 편의 영화처럼 잔인하고도 극적이었습니다.


두산을 떠나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된 니퍼트.


2018년 10월 13일.


현역 마지막 등판이 열린 장소는 공교롭게도 잠실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운드에 선 니퍼트와 마주한 상대 타석에는

오랜 시간 자신의 공을 받아주었던 양의지가 서 있었습니다.


가장 믿고 의지했던 동료를

선수 생활 마지막 순간에는 상대 타자로 만나야 했던 장면.


니퍼트는 당시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날의 공기와 감정 그리고 수많은 기억이

잠실야구장이라는 공간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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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2015년 가을의 니퍼트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정규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더 이상 예전의 니퍼트가 아니라는 평가까지 나왔던 시기.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자

완전히 다른 투수로 돌아왔습니다.


무려 26⅓이닝 연속 무실점.


기적에 가까운 투혼을 보여주며

두산에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영광과 추억이 쌓인 잠실야구장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입니다.


철거 소식을 접한 니퍼트는

좌석이나 라커룸 물건처럼

잠실을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간직할 수 있는지

통역에게 다급하게 물어봤다고 합니다.


건물은 언젠가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돔구장이 들어서겠지만

니퍼트가 잠실 마운드에 흘렸던 땀과 눈물까지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잠실 마운드 위 205cm의 거인은

기록을 넘어 하나의 추억으로 영원히 남게 됐습니다.

리플2
예림 07.13 21:35  
인터뷰 내용 봤는데 그때 기억이 가장 좋았으니까 괜히 더 그러는 느낌이던데..
골드문은총 07.13 21:38  
용병인데 이렇게 오랫동안 회자되는 선수는 한국에서 니퍼트 밖에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