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원클럽맨 하주석과 이형범 맞트레이드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3연전은
한화의 위닝시리즈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경기 결과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소식이 전해졌죠.
바로 하주석과 이형범의 맞트레이드입니다.
두 선수는 1994년생 동갑내기이자
2012년 드래프트 동기입니다.
하주석은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고
이형범은 특별지명을 통해 N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이름값보다는
서로 부족한 포지션을 채우려는
실리형 트레이드에 가깝습니다.
기아는 올 시즌 내내
내야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김선빈이 기대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정현창과 박민, 김규성 등
백업 내야수들도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주전의 체력 관리가 필요하거나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험 많은 내야수가
부족했던 상황입니다.
기아가 하주석을 선택한 이유도
이 부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주석은 유격수와 2루수를 소화할 수 있고
오랜 기간 1군에서 뛰어온 경험도 갖췄습니다.
전성기 수준의 운동 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기아 내야진에서는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할 수 있죠.
올 시즌 1군에서는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 출루율 0.310, 장타율 0.282를 기록했습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닙니다.
그러나 2군에서는 32경기 동안
타율 0.327, 출루율 0.412를 기록하며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기아는 미래 가능성보다
당장 후반기에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선택한 셈입니다.
하주석의 이적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그가 한화에서만 1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던
원클럽맨이기 때문입니다.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뒤
오랫동안 한화 내야의 중심을 맡았고
지난 시즌에는 여러 논란을 딛고
반등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선수였죠.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하주석은 지난 5월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두 달 넘게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2군에서 좋은 타격 성적을 기록하고도
승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상 팀의 주요 구상에서
멀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한화 입장에서도 활용하지 못하는 선수를
계속 보유하기보다는
필요한 불펜 자원으로 바꾸는 편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었습니다.
한화는 지난 시즌 강점이었던 불펜진이
올해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선발투수가 경기를 잘 끌고 가도
후반에 리드를 지키지 못하거나
불펜 소모가 지나치게 커지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죠.
이형범은 두산 시절 필승조로 활약했던
경험 많은 사이드암 투수입니다.
올 시즌 기아에서는 19경기에 등판해
24이닝을 소화했고
23피안타와 12볼넷, 15탈삼진과 함께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습니다.
세부 지표에는 다소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당장 1군 불펜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한화는 기존 우완 정통파와 다른 궤적을 가진
사이드암 투수를 확보하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불펜 카드 한 장을 추가했습니다.
하주석이 이미 1군 내야 구상에서
멀어진 상태였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한화 역시 큰 부담 없이
필요한 자원을 얻은 거래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어느 한쪽이
확실하게 이득을 봤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두 팀 모두 부족한 포지션을 채웠지만
확실한 주전급 선수를 데려온 거래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아는 하주석이 2군에서 보여준 타격감을
1군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합니다.
타격 생산력과 수비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기존 백업 내야진과 큰 차이를 만들지 못할 수도 있죠.
한화 역시 이형범이 현재의 평균자책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볼넷이 적지 않고 긴 이닝을 책임지는 유형도 아니어서
확실한 필승조보다는 추격조나 상황별 등판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결국 이번 거래는 대형 트레이드라기보다
활용도가 떨어진 자원을 맞바꾸며
서로의 약점을 보완한
실용적인 선택에 가깝습니다.
단기적인 기대 효과만 놓고 보면
기아가 조금 더 공격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내야진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하주석이 정상적인 경기 감각만 회복해도
2루수와 유격수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화는 활용 계획이 불분명했던 하주석을 보내고
즉시 불펜에 투입할 수 있는 투수를 얻었습니다.
폭발적인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더라도
실패에 따른 부담 역시 비교적 적은 선택입니다.
기아는 하주석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했고
한화는 이형범의 즉시 전력감에 무게를 둔 셈이죠.
아직 가을야구 가능성이 남아 있는 두 팀이
후반기를 앞두고 서로 다른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번 트레이드의 최종 평가는 분명합니다.
하주석이 기아 내야진의 공백을 얼마나 메우는지
이형범이 한화 불펜의 불안을 얼마나 줄여주는지에 따라
두 팀의 선택에 대한 평가도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