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운드는 버티는데 방망이는 침묵
아무리 투수가 잘 막아도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
지금 롯데 자이언츠의 상황이
정확히 그렇습니다.
마운드는 나름대로 버티고 있지만
타선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죠.
후반기 시작과 함께
방망이가 급격히 차가워졌고
경기 후 특별 타격 훈련까지 진행했지만
다음 날에도 반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후반기 6경기 팀 타율 0.236
롯데는 후반기 첫 6경기에서
팀 타율 0.236을 기록했습니다.
리그 최하위 수준의 성적입니다.
타자들이 열 번 타석에 들어서도
안타가 두 번 남짓 나오는 흐름이니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승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롯데 마운드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제 몫을 해왔습니다.
3~4월 팀 평균자책점은 4.45로 리그 4위
선발 평균자책점은 4.17로 3위였습니다.
투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무너지기보다
타선이 반격할 시간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았죠.
그러나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마운드의 호투도 승리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22일 경기에서도
롯데 타선의 침묵은 계속됐습니다.
상대 외국인 선발투수를 상대로
5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밖에 기록하지 못했죠.
김태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수단을 그대로 그라운드에 남겼습니다.
투수들은 섀도 피칭을 진행했고
타자들은 늦은 시간까지 특타를 소화했습니다.
단순히 훈련량을 늘리는 차원이라기보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강한 메시지였습니다.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기 어렵다는 경고이기도 했죠.
특타 다음 날에도 또 무득점
하지만 특별 훈련의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23일 경기에서는
올해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 신인 투수를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 2개에 그치며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습니다.
생소한 투수의 공에 적응하지 못했고
출루 이후에도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죠.
선발 로드리게스는 6이닝 3실점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롯데는 결국 2-5로 패했습니다.
특타까지 진행한 다음 경기에서도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팬들이 느끼는 답답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별 훈련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방망이를 수백 번 더 휘두른다고 해서
타격감이 하루아침에 살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타격 부진은 단순히 훈련량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죠.
타이밍이 늦거나
유리한 카운트에서 소극적으로 승부하고,
득점권에서 평소와 다른 스윙을 한다면
특타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타자들이 경기 안에서
자신의 타격 리듬과 자신감을 되찾아야 합니다.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모습도 필요합니다.
윤동희가 다시 중심을 잡아야 한다
롯데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윤동희의 회복이 중요합니다.
윤동희는 팀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외야수이자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입니다.
타선이 침체됐을 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죠.
하지만 최근에는 득점 기회에서
자신 있는 스윙이 충분히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공을 끝까지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칠 수 있는 공이 들어왔을 때는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려야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습니다.
윤동희가 자신만의 타격을 되찾는다면
막혀 있던 롯데 공격도 조금씩 풀릴 수 있습니다.
주장 전준우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전준우는 팀 내 최고참이자
결정적인 순간을 책임져야 하는 해결사입니다.
타선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일수록
베테랑의 안타 하나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죠.
중요한 순간 전준우가 출루하거나
장타를 터뜨려준다면
뒤에 나오는 젊은 타자들도
조금 더 편하게 타석에 설 수 있습니다.
지금 롯데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대량 득점보다
주축 타자들이 먼저 침묵을 깨고
공격의 흐름을 만들어주는 장면입니다.
마운드가 지치기 전에 점수를 내야 한다
투수진도 계속해서
최소 실점만 요구받을 수는 없습니다.
한 점만 내줘도 패할 수 있다는 부담을
매 경기 안고 던지다 보면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고
결정적인 순간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마운드가 버텨주고 있는 지금
타선이 먼저 3점과 4점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선발투수도 여유 있게 승부하고
불펜진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죠.
롯데가 다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결국 타선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별 훈련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경기에서 안타와 득점으로 결과를 보여주는 일입니다.
부산 팬들이 기다리는 것도
훈련 장면이 아니라 시원하게 터지는 방망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