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짐머맨 ERA 9.00 외국인 교체 승부수 빨간불
한화가 후반기 반등을 위해 데려온 브루스 짐머맨이
세 번째 등판에서도 무너지며 고민을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14일 삼성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6실점으로
고전했고 시즌 2패와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습니다.
최대 44만 달러를 투자한 대체 외국인 투수라는 점에서
현재까지의 성적표가 아쉬운 것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더 걱정스러운 부분은 한 경기만 무너진 것이 아니라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 비슷한 흐름이 반복됐다는 점입니다.
짐머맨은 7월 26일 LG를 상대한 KBO 데뷔전에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비교적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공격적인 승부와 안정적인 제구가 눈에 띄면서 한화가
외국인 교체에서 괜찮은 선택을 했다는 기대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KT전에서는 4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7실점으로 무너지며 첫 경기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에서도 다시 6실점을 내주면서 두 경기 연속으로
대량 실점을 허용하는 불안한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삼성전 초반만 보면 직전 등판의 부진을 씻는 듯했습니다.
짐머맨은 3회까지 단 37구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4회 첫 타자 구자욱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5회부터 삼성 타선의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강민호와 이재현에게 연속 홈런을 맞은 데 이어
김지찬과 김성윤 구자욱에게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내줬습니다.
6회에도 류지혁과 강민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결국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첫 번째 타순에서는 버티다가 상대가 공을 한 번씩 본 이후
급격히 공략당했다는 점은 다음 경기에서도 확인할 부분입니다.
짐머맨은 이날 홈런만 세 개를 허용하며 장타에 무너졌지만
특정 구종 하나만 집중적으로 맞은 경기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구자욱은 초반 변화구를 공략했고 강민호는 높은 직구를
이재현은 낮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그대로 담장 밖으로 넘겼습니다.
포심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섞었음에도
삼성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는 데 큰 어려움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가지 직구의 최고 구속도 147㎞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에
정교한 코너워크가 무너지면 버티기 쉽지 않은 유형입니다.
구속으로 밀어붙이는 투수가 아닌 만큼 결국 짐머맨에게는
제구와 볼배합이 동시에 살아나야 경쟁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화는 직전 시리즈에서 불펜 소모가 적지 않았던 만큼
짐머맨이 최대한 긴 이닝을 맡아주기를 기대한 상황이었습니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 전 최소 5회에서 6회까지 버티면서
팀이 승부할 수 있는 투구를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짐머맨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기대했던 이닝 소화까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대체 외국인 선발에게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에이스 투구보다
최소한 경기 중반까지 승부를 유지해주는 안정감에 가깝습니다.
현재 짐머맨에게 가장 부족하게 보이는 부분도 결국
이런 계산 가능한 선발투수의 모습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한화는 지난 7월 에르난데스와 결별하고 짐머맨에게
계약금 7만 달러와 연봉 30만 달러를 포함한 계약을 안겼습니다.
인센티브 7만 달러까지 더하면 최대 총액은 44만 달러로
한화가 가을야구 경쟁을 위해 선택한 승부수였습니다.
짐머맨은 메이저리그 통산 40경기와 트리플A에서 오랜
선발 경험을 갖고 있어 즉시전력감으로 기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두 경기 연속 패전을 기록하면서
아직 한화가 기대했던 효과와는 거리가 있는 상황입니다.
6억원이라는 금액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은 시즌에
외국인 선발 한 자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채워주느냐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짐머맨 영입을 실패라고 단정하는 것도
세 경기라는 표본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빠른 판단일 수 있습니다.
한국 타자와 스트라이크존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외국인 투수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첫 등판에서 보여준 제구와 무실점 투구가 다시 나온다면
현재 평균자책점도 몇 경기 만에 크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다만 한화가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
짐머맨에게는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화는 14일 패배로 48승 3무 52패가 되면서
가을야구 경쟁에서 더 이상 쉽게 승리를 놓치기 어려워졌습니다.
짐머맨에게 다음 등판에서 필요한 것은 화려한 탈삼진보다
타순이 두 번째 돌아간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초반 세 이닝만 잘 막는 것으로는 한화 선발 로테이션에서
필요한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평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홈런을 줄이고 주자가 쌓였을 때 연속 안타를 끊어내며
최소 5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책임지는 투구가 필요합니다.
첫 등판의 가능성과 이후 두 경기의 불안이 동시에 존재하는 만큼
아직 짐머맨에 대한 최종 평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ERA 9.00이라는 현재 숫자가 다음 경기까지 이어진다면
한화의 외국인 교체 승부수에도 실패라는 평가가 커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