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라운드 영건 3명 2이닝 6실점 충격 붕괴
한화가 6대4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KIA에 6대10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6연패까지 이어지면서 시즌 성적은
48승 56패 3무로 떨어졌습니다.
순위도 NC와 롯데에 밀리면서 결국
8위까지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순위표보다 더 아픈 장면은
후반을 맡길 영건들의 연쇄 붕괴였습니다.
정우주와 황준서 그리고 김서현까지
세 명이 모두 이날 후반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정우주는 2025년 전체 2순위였고
황준서는 2024년 전체 1순위였습니다.
김서현 역시 2023년 전체 1순위라
말 그대로 1라운드 최고 재능들입니다.
그런데 세 투수가 이날 합작한 성적은
2이닝 동안 무려 6실점이었습니다.
한화가 이들을 기다렸던 이유가
후반 승부처를 맡기기 위해서였다는 점에서 더 아팠습니다.
한화는 6대4로 앞선 8회초
정우주를 승부처 카드로 꺼냈습니다.
선두 김도영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카스트로에게 우전 안타까지 맞았습니다.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지만
윤도현을 삼진으로 잡으며 잠시 버텼습니다.
문제는 김태군과의 마지막 승부였습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결국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습니다.
정우주는 ⅔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정우주의 최고 구속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더 크게 드러난 문제는
빠른 공보다 스트라이크를 잡는 과정이었습니다.
28개의 공 가운데 볼이 13개나 되면서
타자와의 승부를 어렵게 끌고 갔습니다.
후반 리드를 맡는 투수라면 단순히
시속 150㎞가 넘는 공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볼넷을 줄이고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결정구를 원하는 곳에 던져야 합니다.
김태군에게 맞은 홈런 한 방보다
그 이전부터 꼬였던 승부 과정이 더 뼈아팠습니다.
정우주가 내려간 뒤에도 경기는
한화가 다시 따라갈 수 있는 점수 차였습니다.
하지만 9회에 올라온 황준서 역시
KIA의 추가 득점을 막지 못했습니다.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주자가 나갔고
이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습니다.
황준서 역시 한화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오랫동안 성장시키고 있는 핵심 좌완입니다.
그런 선수가 승부처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불펜 운영은 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화는 9회 다시 김서현을 투입했습니다.
김서현이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은
5월 7일 KIA전 이후 정확히 105일 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첫 타자 김도영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복귀전부터 편하게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수비까지 매끄럽게 풀리지 않았고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까지 이어졌습니다.
김태군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결국 추가 실점까지 허용했습니다.
최종 성적은 ⅔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기대했던 복귀전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김서현의 복귀전을 완전히 실패라고
단정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다음 날 김서현을 두고
변화구 제구 등 일부 내용은 괜찮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우주에게는 부담이 조금 컸던 것 같다며
두 선수를 모두 감싸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한 경기 결과보다
다시 승부처에서 던질 자신감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정우주가 8회에 올라온 배경도 봐야 합니다.
한화는 최근 불펜 소모가 상당히 컸고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자체가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시즌 초 핵심 불펜이었던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결국 한화가 정우주와 김서현을
다시 급하게 1군으로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당장 승부처를 막아줄 투수가 필요했고
동시에 미래 자원도 다시 키워야 했습니다.
두 가지 숙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다 보니
젊은 투수들이 어려운 상황부터 맡게 된 셈입니다.
한화는 현재 5위 두산과 8경기 차로
가을야구 경쟁에서도 상당히 멀어진 상태입니다.
남은 경기는 이제 37경기뿐이라
반등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해 순위보다 더 길게 봐야 할 문제는
젊은 불펜이 언제 자리를 잡느냐입니다.
정우주와 황준서 김서현은 단순한
올 시즌 임시 불펜 카드가 아닙니다.
한화가 몇 년 동안 최상위 지명권을 투자해
미래 마운드를 맡기려고 모은 선수들입니다.
이들이 7회와 8회 그리고 9회를 책임져야
다음 시즌 한화의 계산도 훨씬 편해집니다.
20일 KIA전은 단순히 6연패와
8위 추락만 남긴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한화가 미래라고 믿었던 1라운드 투수들이
다시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순위는 한 시즌이 지나면 다시 바뀔 수 있지만
후반을 맡길 투수들의 성장은 더 오래 남습니다.
한화가 정말 걱정해야 할 부분도 어쩌면
8위라는 숫자보다 이쪽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