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151년 최초에 다가선 PCA와 흔들린 MVP 판세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메이저리그 151년 역사에서도
아직 누구도 만들지 못한 기록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시카고 컵스의 24세 외야수 PCA는 3일 기준 타율 0.280과
38홈런 91타점 32도루 OPS 0.943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팬그래프스 기준 fWAR은 9.2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고
2위 바비 위트 주니어의 6.4와도 상당한 격차를 만들었습니다.
유력한 MVP 후보였던 오타니 쇼헤이의 3.9와 비교하면
현재 판세가 얼마나 크게 달라졌는지 더 확실하게 보입니다.
PCA의 흐름이 본격적으로 폭발한 건 8월 한 달이었고
14홈런 28타점 OPS 1.069를 몰아치며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특히 8월 29일 신시내티전에서 4안타 3홈런 6타점을 만든 뒤
다음 경기에서도 2홈런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이틀 동안 5홈런 8타점을 쓸어담으며 시즌 38홈런까지 올라섰고
이 시점부터 MVP 경쟁도 PCA 쪽으로 크게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홈런 숫자만 늘어난 게 아니라 공격 생산력과 수비 기여까지
동시에 잡으면서 시즌 전체 평가에서도 압도적인 위치에 올랐습니다.
PCA는 앞으로 홈런 2개와 도루 8개만 더 추가하게 되면
개인 커리어 첫 40홈런 40도루 시즌을 완성하게 됩니다.
역대 40-40을 기록한 선수는 칸세코 본즈 로드리게스 소리아노
아쿠냐 주니어와 오타니까지 단 6명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이 선수들 가운데 같은 시즌 WAR 10을
넘긴 사례가 아직 없었다는 점에서 PCA 기록의 의미가 더 커집니다.
오타니 역시 2024년 50-50을 달성했던 역사적인 시즌에도
WAR은 8.9에 머물러 10을 넘기지는 못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현재 9.2까지 올라온 fWAR까지 고려하면 PCA는 시즌 막판
40-40과 WAR 10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만약 두 기록을 함께 완성한다면 기존 40-40 선수들과도 다른
메이저리그 역사에 없었던 새로운 기준을 만들 가능성이 생깁니다.
장타와 주루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수비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여준다는 점이 PCA의 시즌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결국 남은 일정에서 단순히 홈런과 도루 숫자만 채우는 것보다
현재의 전체적인 경기력을 끝까지 유지하는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오타니가 완전히 경쟁에서 멀어진 시즌은 아니고
투수로 14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습니다.
마운드 성적만 보면 사이영상 경쟁까지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7월 3일 이후 무릎과 이두근 통증으로 등판이 멈춰 있습니다.
두 달 가까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9월 2일에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셧다운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오타니가 다시 등판할 수 있느냐에 따라 남은 MVP 판세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선 PCA가 확실히 앞서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MLB닷컴 전문가 모의투표에서도 PCA는
1위표 29장을 받아 8장에 그친 오타니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시즌 막판 성적만 놓고 보면 단순한 일시적 상승세라기보다
실제 MVP 수상 가능성까지 가장 높은 후보로 올라선 분위기입니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결국 컵스 일정에서 PCA가 40-40을
완성할 수 있는지와 오타니가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느냐입니다.
PCA가 40-40과 WAR 10을 동시에 만들어낸다면 이번 시즌은
그저 MVP 한 번을 넘어 MLB 역사에 남을 시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