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0.340 이우성 0.304가 바꿔놓은 트레이드 평가
최원준만 놓고 보면 이번 시즌 가장 크게 웃는 팀은 KT이고
4년 최대 48억원 투자 첫해부터 확실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116경기 타율 0.340과 163안타 97득점 25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로 올라서 타격왕 경쟁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원준의 이동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면
KT만 성공했고 나머지 팀은 손해라고 보기엔 조금 복잡합니다.

지난해 7월 기아는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를 NC에 보내고
김시훈 한재승 정현창을 받는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최원준은 기아에서 타율 0.229에 머물고 있었고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까지 얻는 상황이라 변수가 많았습니다.
기아는 불펜과 젊은 내야 자원을 확보하는 방향을 택했고
NC는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야수들을 받아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이 시점만 보면 최원준의 이후 FA 이동까지 예상하기 어려웠고
두 팀 모두 서로 필요한 자원을 바꾼 거래에 가까웠습니다.
지금 최원준만큼 화려하게 주목받지는 않지만 NC에서도
분명하게 살아난 선수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이우성입니다.
지난해 기아에서 타율 0.219까지 떨어졌던 이우성은
올해 NC에서 107경기 타율 0.30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12안타 6홈런 46타점까지 쌓으며 주전급 타자로 올라섰고
시즌 중반에는 최원준과 함께 타격 상위권까지 경쟁했습니다.
그래서 NC가 얻은 결과를 최원준의 반 시즌 활약만으로
계산하면 실제 거래에서 남은 자산을 너무 적게 보는 셈입니다.
시작은 기아와 NC의 대형 트레이드였습니다.
최원준은 시즌 종료 뒤 A등급 FA 자격을 얻어 KT로 이동했고
NC는 보상선수와 보상금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상선수로 2001년생 내야수 윤준혁을 선택한 데 이어
최원준 직전 연봉의 200%인 8억원도 함께 확보했습니다.
윤준혁은 아직 1군에서 확실한 결과를 만든 단계는 아니지만
젊은 내야 자원이라는 점에서 평가가 끝난 카드도 아닙니다.
결국 NC에는 3할 타자 이우성과 홍종표가 그대로 남았고
윤준혁과 8억원까지 추가되면서 거래 장부가 더 두꺼워졌습니다.
최원준이 KT에서 3할4푼을 치고 이우성까지 NC에서 살아나면서
현재 시점에서는 두 선수를 보낸 기아 쪽이 가장 아쉬워 보입니다.
기아가 받은 김시훈은 올해 1군 3경기 4이닝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75에 머물며 아직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한재승은 45경기 42이닝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며
불펜에서 꾸준히 던졌지만 상대적으로 임팩트는 크지 않았습니다.
당장 결과만 비교하면 최원준과 이우성 쪽이 훨씬 눈에 띄어
기아가 손해를 본 거래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해할 만합니다.
그래도 기아 완패를 말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기아가 받아온 정현창은 2006년생으로 여전히 성장 중이고
한재승 역시 2001년생이라 앞으로의 시간이 충분히 남았습니다.
애초부터 현재 성적만을 노린 트레이드가 아니라 몇 년 뒤까지
바라보고 선택한 젊은 자원들이 포함돼 있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올해 성적만 놓고 거래의 승패를 완전히 확정하기보다
이 선수들이 어디까지 성장하는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KT는 가장 평가가 쉬운 팀이고 돈과 보상선수를 내준 대신
곧바로 타율 0.340의 리드오프를 얻으며 확실한 성과를 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팀이 KT라는 점은 분명하고
최원준이 보여준 첫 시즌 성적만으로도 계약 효과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NC를 단순히 최원준을 놓친 팀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이우성의 반등과 FA 보상까지 모두 합쳐서 평가해야 합니다.
결국 NC는 최원준을 오래 보유하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현재 전력과 미래 자산을 동시에 남긴 거래를 만든 셈입니다.
최종 평가는 최원준이 4년 동안 지금 흐름을 얼마나 유지하고
이우성과 기아의 젊은 자원들이 어디까지 성장하느냐에 달렸습니다.
현재 중간 채점은 KT의 선택이 대성공이라는 점은 확실하지만
NC까지 패자로 묶기에는 거래 전체에서 얻은 것이 꽤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