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6 끝내기승에도 야구 대표팀이 웃기만 어려웠던 상무전
대표팀은 상무와 평가전에서 7대6 끝내기승을 거뒀지만
경기 초반 보여준 마운드와 타선 흐름은 분명 아쉬웠습니다.
선발 오원석이 1회부터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고
3회에는 배찬승까지 크게 흔들리며 점수 차가 빠르게 벌어졌습니다.
대표팀은 한때 1대6까지 끌려갔고 공식전이었다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줄 수도 있는 위험한 출발이었습니다.
오원석은 경기 시작부터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고
배찬승은 아웃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 5개를 맞고 4실점했습니다.
물론 이날은 8이닝 경기였고 투수별 투구 수도 제한된
평가전이라 결과 자체를 공식 대회와 그대로 연결할 순 없습니다.
여러 투수를 점검하기 위한 경기였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국가대표 좌완 두 명이 크게 흔들린 장면은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특히 국제대회에서는 초반 한 번의 빅이닝이 경기 전체를
바꿀 수 있어 1~3회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4회에는 주자를 2루까지 보내고도 김주원과 박준순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5회에도 김지찬이 2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김도영과 문현빈이 해결하지 못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김도영은 이날 네 타석에서 안타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최근 코뼈 골절에서 돌아온 만큼 한 경기 결과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대만전을 앞둔 시점에서 중심타선이 초반 상대 투수를
압박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 점검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대표팀은 6회 윤동희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3대6까지 따라붙었고 이후 분위기도 조금씩 살아났습니다.
마지막 8회 승부치기에서는 박준순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김건희의 끝내기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결국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뒤지고 있어도 끝까지 따라붙는 힘을 보여준 건 분명 긍정적이지만
공식 대회에서도 매번 이런 역전 흐름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대만처럼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상대에게 5점 차를 내주면
뒤집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선발진이 크게 흔들린 뒤 마운드를 이어받은 불펜 투수들은
경기 후반 더 이상 점수 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흐름을 잡았습니다.
조병현은 상무 1번부터 3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진욱과 박영현도 실점 없이 자신의 이닝을 마쳤습니다.
특히 최준용은 무사 1·2루에서 시작한 승부치기 상황에서도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역전 기회를 그대로 타선에 넘겼습니다.
결국 대표팀이 끝내기승까지 갈 수 있었던 건 불펜이
선발 이후 추가 실점을 완전히 막아준 덕분이었습니다.
한국의 첫 상대 대만은 최근 국제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한국을 힘들게 했던 만큼 초반부터 긴장을 늦추기 어렵습니다.
상무전처럼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한 이닝에 점수가 몰린다면
짧은 국제대회에서는 경기 흐름을 다시 가져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21일 대만전에서는 선발투수가 경기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긴 이닝의 흐름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타선 역시 뒤늦은 추격보다 경기 초반부터 득점권 기회를
살려 선발과 불펜이 조금 더 편하게 던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한 경기만으로 대표팀 전체가 불안하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고
평가전 목적 자체도 결과보다 선수 점검에 더 가까웠습니다.
필승조와 윤동희 박준순 등에서는 분명 긍정적인 장면도 나왔고
끝까지 경기를 뒤집어낸 집중력 역시 가볍게 볼 부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공식 대회를 시작하기 전에 선발진과 중심타선의
문제가 한 번 드러났다는 점을 활용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류지현 감독에게 남은 숙제도 결국 초반 마운드 안정과
득점권에서 중심타선이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로 좁혀집니다.
7대6 끝내기승이라는 결과는 반갑지만 일본으로 가져가야 할 건
승리 분위기보다 1대6까지 밀렸던 과정에 대한 해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