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재계약 불발 뒤 빅리그에서 터진 감보아의 반전
지난해 롯데와 재계약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던
알렉 감보아가 이제는 메이저리그 불펜에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18일 텍사스전에서도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시즌 두 번째 홀드를 기록해 또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롯데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던 투수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빅리그 필승조까지 올라서며 제대로 반전을 만들어낸 모습입니다.
감보아는 2019년 드래프트에서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지난해까지 한 번도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습니다.
결국 선발 기회를 찾아 시즌 중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6월에는 5경기 5승 평균자책점 1.72로 강하게 출발했습니다.
월간 MVP까지 차지하며 단숨에 기대를 높였지만 시간이 지나자
상대 타자들도 구종과 투구 패턴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선발 경험이 많지 않았던 영향까지 겹치며 시즌 최종 성적은
19경기 7승8패 평균자책점 3.58로 마무리됐습니다.
초반 임팩트는 강했지만 시즌 전체를 압도하지 못하면서
롯데는 감보아와 다음 시즌 계약을 이어가지 않았습니다.
감보아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보스턴과 마이너 계약을 맺고
뒤늦게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목표에 다시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쉽게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결국 5월 처음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데뷔전부터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오랜 시간 기다렸던 메이저리그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감보아는 이후에도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꾸준히 받았고
시즌 중 첫 세이브까지 기록하면서 입지를 조금씩 넓혔습니다.
지난달 26일 마이애미전에서는 빅리그 첫 승을 거뒀고
최근에는 중요한 이닝을 맡는 불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수준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승리와 세이브 그리고 홀드까지 하나씩 자신의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보스턴이 시즌 초반보다 감보아를 더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달라진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보아는 보스턴이 3대1로 앞선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중요한 리드를 지켜야 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첫 타자 코리 시거에게 강한 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 조시 영을 상대로 곧바로 흐름을 끊었습니다.
최고 96.2마일 약 154.8km의 패스트볼까지 뿌리면서
5구 승부 끝에 병살타를 만들어 그대로 이닝을 끝냈습니다.
결국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두 번째 홀드를 챙기면서
또 한 번 중요한 상황을 막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감보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9경기 29⅔이닝을 던져
1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1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등판 표본도 어느 정도 쌓인 만큼 한두 경기 좋은 결과로
지금의 성적을 설명하기에는 활약이 꽤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선발이 아니라 짧은 이닝에 강한 공을 집중하면서
KBO 시절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있습니다.
155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앞세워 중요한 타자를 상대하고
위기에서는 땅볼까지 끌어내며 불펜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롯데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만 해도 감보아에게는
다시 마이너리그 경쟁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복귀는 새로운 기회가 됐고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KBO에서 얻었던 선발 경험과 실전 이닝이 지금의 성장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면 또 하나의 역수출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롯데에서는 재계약에 실패했던 투수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필승조 경쟁까지 이어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반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