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넬 흔들리고 오타니도 침묵 다저스 2대3 패배에서 드러난 문제
블레이크 스넬이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예상보다
일찍 무너지면서 다저스도 애틀랜타에 2대3으로 졌습니다.
스넬은 3⅔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투구 수는 90개까지 늘어났습니다.
최근 사타구니 문제까지 있었던 만큼 부상 재발 우려가
나왔지만 로버츠 감독은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날 스넬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제구였습니다.
피안타는 3개에 불과했지만 볼넷을 무려 5개나 내주면서
매 이닝 주자를 쌓았고 투구 수도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결국 4회를 끝내지 못한 채 90구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선발로서 긴 이닝을 책임지는 데 실패했습니다.
실점 자체는 1점뿐이었지만 경기 운영 측면에서는
다저스가 기대했던 선발 역할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스넬은 시즌 막판 사타구니 부상을 겪었기 때문에
이날 흔들림이 몸 상태 때문인지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부터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었고 실제 투구에도 신체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패스트볼 구속 역시 97~98마일까지 나왔기 때문에
공을 던지는 데 지장이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고 봤습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과 이후 한 이닝 점검 때도
컨디션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로버츠 감독이 가장 직접적으로 지적한 부분은
스넬의 딜리버리가 경기 내내 일정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패스트볼 자체의 구위는 좋았고 체인지업도 간혹
괜찮게 들어갔지만 전체적으로 원하는 곳에 공을 넣지 못했습니다.
특히 체인지업이 계획한 코스로 들어가지 않았고
공이 몸쪽으로 계속 당겨지는 모습이 반복됐습니다.
결국 구위가 떨어졌다기보다 좋은 공을 원하는 위치에
던지지 못하면서 볼넷과 긴 승부가 늘어난 경기였습니다.
다저스는 애틀랜타의 오프너 이후 긴 이닝을 맡을
그랜트 홈즈를 빠르게 끌어내리며 좋은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홈즈를 ⅔이닝 만에 내리게 했다는 점에서는 분명
상대 마운드 운영을 흔들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주자는 계속 내보내면서도 결정적인 안타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경기 결과까지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로버츠 감독 역시 많은 안타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필요한 순간 한 방을 만들지 못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하면서
공격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
배트가 많이 나가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짚었습니다.
몸 상태와 관련해서는 오타니 본인이 괜찮다고 말했고
구단에서도 별도의 이상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시즌 막판인 만큼 모든 선수가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며 오타니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애초부터 애틀랜타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상대라고 예상했고 치열한 승부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실제로 2차전에서는 스넬이 흔들렸고 타선도 결정적인
순간을 살리지 못하면서 한 점 차 패배를 받아들였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 한 명의 제구 난조와 타선의
짧은 침묵이 그대로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스넬의 몸 상태보다 다음 등판에서
제구 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되찾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스넬은 경기 종료 후 취재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구단은 급한 가족 문제가 생겨 먼저 경기장을 떠났다고
설명했고 부진이나 몸 상태 때문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확인된 내용만 놓고 보면 이날 조기 강판은
부상 재발보다는 제구 난조에 더 가까운 문제로 보입니다.
다저스가 다음 경기에서도 선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스넬이 다시 자신의 딜리버리를 안정시키는 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