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타율 3할인데 기아전 0.214 디아즈의 지독한 상성
삼성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아에 1대5로 패하며
시리즈 출발부터 무거운 숙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패배보다 더 걱정스러운 건 9이닝 동안 단 2안타에 그친
타선 전체의 침묵이었고 중심에는 르윈 디아즈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50홈런을 기록했던 4번 타자가 3타수 무안타로
묶이면서 삼성 공격은 끝내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기아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는 1회부터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습니다.
3회에는 투런홈런까지 터뜨리며 혼자 3타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병살 플레이를 완성하며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이어온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유지하며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해냈습니다.
반대로 디아즈는 타선이 가장 필요로 하던 순간마다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서 두 외국인 타자의 희비가 갈렸습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강하게 맞힌 타구가
2루수 김선빈 정면으로 향하며 안타가 되지 않았습니다.
5회에는 제임스 네일의 스위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에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습니다.
상대 실책으로 1루를 밟기는 했지만 거포에게 기대하는
장타나 강한 타구는 경기 내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지찬과 김영웅의 안타를 제외하면 삼성 타선 전체가
침묵했지만 4번 타자의 무안타는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디아즈는 올해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305와
OPS 0.894를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제 역할을 해냈습니다.
하지만 기아전에서는 16경기 타율 0.214와
OPS 0.634까지 떨어지며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즌 전체 성적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히 크고
이번 1차전에서도 그 흐름을 끊지 못했습니다.
단기전에서는 특정 팀과 투수에 대한 약점이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삼성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문제는 다음 경기 선발로 예정된 아담 올러 역시
디아즈가 편하게 상대했던 투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올 시즌에는 6타수 1안타 타율 0.167에 머물렀고
통산 맞대결에서도 8타수 1안타에 그쳤습니다.
표본이 크지는 않지만 현재 타격감과 기아전 성적까지
겹쳐 있다는 점에서 2차전도 쉽지 않은 매치업입니다.
결국 몸쪽 승부와 바깥쪽 유인구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디아즈가 살아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됐습니다.
박진만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타선 전체가
가라앉아 있다며 구성과 타순 변화를 언급했습니다.
단기전은 정규시즌처럼 오랫동안 기다려줄 수 없는 만큼
2차전부터 빠른 조정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타순이 바뀌더라도 디아즈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삼성 중심타선의 파괴력 자체가 크게 달라지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디아즈의 반등 여부가 단순한 개인 성적을 넘어
삼성 타선 전체 흐름과 직접 연결되는 상황입니다.
디아즈는 지난해 144경기에서 50홈런과
158타점을 기록하며 KBO를 대표하는 거포로 올라섰습니다.
올해도 144경기 타율 0.305와 129타점을 올리며
전체적인 생산력 자체는 여전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홈런은 26개로 줄어 전년 대비 거의 절반 수준이 됐고
장타 기대치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 됐습니다.
대구를 홈으로 사용하는 외국인 거포에게 기대하는 건
단순한 타율보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장타력에 가깝습니다.
디아즈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홈런을 몰아치며
삼성의 가을야구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습니다.
올해도 정규시즌 성적만 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홈런 감소와 가을 부진이 계속된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타자는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과정에서
현재 기량과 포스트시즌 경쟁력을 함께 평가받게 됩니다.
2차전은 삼성의 시리즈 반격뿐 아니라 디아즈 개인에게도
자신의 장타력을 다시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경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