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팬 문화의 실체: 비난 대신 존중이 필요한 이유

대한의빛
조회 8 댓글 3

300be5d30a8a17fb4ea812f711c51627_1769752908_1882.jpg
 

■ 팬이 없다면 프로도 없다, K리그가 다시 강조한 본질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8일 2026시즌 공식 캐치프레이즈로 우리 곁에, K리그를 공개했다. 해당 문구는 팬 공모를 통해 접수됐고, 모든 평가 항목에서 1위를 기록하며 최종 선정됐다. 이는 단순한 슬로건을 넘어, K리그의 최우선 가치가 팬임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선언에 가깝다.


프로축구는 선수, 감독, 구단, 리그 운영 주체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성립한다. 그러나 그 모든 구조의 출발점과 종착지는 팬이다. 팬이 없다면 중계권도, 스폰서도, 리그의 존재 이유도 성립할 수 없다.


과거 K리그는 나만의 작은 리그라는 인식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혹서기, 폭우, 강추위에도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늘었고, 연맹과 구단은 단 한 명의 관중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과 현장 접점 확대에 막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리그의 성장 가능성은 바로 이 팬들의 헌신 위에 세워져 있다.



■ 리그의 흐름을 거스르는 변수, 선수의 무책임한 발언


문제는 이 같은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선수들이 전 소속팀과 팬을 존중하지 않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놓으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SNS와 인터뷰를 통한 발언은 순식간에 확산되며, 개인을 넘어 리그 전체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기희 논란이다. 김기희는 2019년 시애틀 사운더스를 떠나 울산 HD에 합류했다. 이후 주축 센터백이자 주장으로 활약하며 리그 3연패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24시즌에는 K리그1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됐다.


그러나 시애틀 복귀 후 개인 SNS에 남긴 (울산 탈출은) 지능순이지라는 표현은, 팀과 함께 영광을 나눴던 동료 선수들과 끝까지 응원해온 팬들 모두를 향한 명백한 존중 결여 발언이었다. 개인적 불만이 있더라도 공개적인 방식으로 표현했을 때 어떤 파장을 낳는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커리어를 살려준 팀을 향한 가벼운 농담의 대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는 신재원도 있다. 신재원은 FC서울과 수원FC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성남FC 이적 후 기회를 얻으며 확실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2025시즌 성남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했고, K리그2 베스트 일레븐 라이트백으로 선정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2026시즌을 앞두고 그는 부천FC1995로 이적했다. 대부분의 성남 팬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그의 도전을 응원했다. 하지만 “부천에 오려고 플레이오프를 뛰지 않은 것 같다”는 인터뷰 발언은 상황을 단번에 바꿔놓았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경기였고, 성남은 규정에 따라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해당 발언이 농담이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재정립해준 팀과 팬을 향한 존중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후 SNS를 통한 사과가 있었지만, 이미 상처받은 팬들의 신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프로 선수에게 말의 책임감은 실력의 일부다


K리그는 지금도 팬을 붙잡기 위해 경기장 안팎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선수 개인의 한마디가 만들어내는 부정적 효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프로 선수는 그라운드 위에서의 플레이뿐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의 태도와 언행까지 포함해 평가받는 존재다. 팬이 있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커리어가 쌓이며, 리그가 유지된다. 이 단순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잊는 순간, 개인의 신뢰도는 물론 리그 전체의 가치도 함께 훼손된다.


우리 곁에 K리그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공허한 문구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선수 스스로가 팬을 향한 존중을 실천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말의 무게를 아는 것, 그것이 프로의 자격이다.

리플3
지호 01.30 15:03  
팬이 없으면 프로도 없다는 말이 진짜 뼈 때리네요... 기본 중의 기본인데 왜 자꾸 잊는 걸까요 ㅠㅠ
올리브 01.30 16:32  
실력만 좋으면 된다는 시대는 지났죠, 말과 태도도 실력이라는 말 공감합니다. ㅠㅠ
추구야구오바 01.30 16:51  
SNS 시대에 선수 말실수는 리그 전체 리스크라는 걸 좀 알았으면... 본인만의 문제가 아닌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