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구단 유치의 명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와 재정 리스크의 현실

데이터존
조회 8 댓글 0
300be5d30a8a17fb4ea812f711c51627_1770090679_0943.jpg

프로스포츠 구단 유치, 지역에 무엇을 남기는가


※ 경제 활성화 기대와 생활권 갈등의 교차점


프로 스포츠 구단 유치는 오랫동안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적인 지역 성장 전략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구단 유치를 통해 도시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고, 미디어 노출·관광 수요·민간 투자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기장 건설을 중심으로 상업시설, 숙박업, 교통 인프라를 연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은 정책 결정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실제 정책 집행 단계에서는 왜 공공자금이 투입돼야 하는가, 경제 효과는 누구에게 돌아가는가라는 질문이 빠르게 제기됩니다. 경기장 입지, 교통 혼잡, 생활 환경 변화는 곧바로 주민 갈등으로 이어지고, 장기적인 재정 부담 문제까지 겹치면서 구단 유치는 단순한 스포츠 이슈를 넘어 복합적인 도시 정책 과제로 확장됩니다.



1) 프로구단 유치가 지역 성장 전략으로 활용되는 이유


지자체가 프로 스포츠 구단 유치에 적극적인 가장 큰 이유는 가시적인 성과입니다. 전국 단위 중계와 온라인 노출을 통해 도시 이름이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대형 이벤트를 중심으로 관광과 소비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됩니다. 경기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니라 도시 재생과 상권 재편의 거점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성장 논리는 주로 기대 효과를 중심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수익 구조, 운영 적자 가능성, 유지·보수 비용 같은 장기적 요소는 정책 홍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프로구단 유치는 스포츠 정책이 아닌 지역 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논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주민 갈등이 발생하는 현실적인 원인


구단 유치에 대한 주민 반발은 이념적 반대보다는 생활권 침해 문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경기 일정에 따른 교통 혼잡, 주차 문제, 소음, 쓰레기 증가는 일상적인 불편으로 체감됩니다. 특히 주거 밀집 지역 인근에 경기장이 위치할 경우, 주민의 생활 패턴 자체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또한 개발 과정에서 임대료 상승이나 상권 재편이 발생하면 기존 주민과 소상공인은 경제적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갈등이 확대되는 결정적 요인은 스포츠 그 자체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인식입니다. 형식적인 주민 설명회와 제한된 정보 공개는 정책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갈등을 감정적으로 증폭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3) 프로구단 유치의 재정 부담은 장기 구조로 이어진다


프로구단 유치와 함께 발생하는 재정 부담은 초기 건설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장 유지·보수 비용, 운영 적자 보전, 안전·치안·환경 관리 비용이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여기에 접근 도로 확장과 대중교통 증설 비용까지 포함하면 부담은 장기적인 행정 과제로 전환됩니다.


특히 경기장 사용 빈도가 낮거나 비시즌 활용도가 떨어질 경우, 비용 대비 효율성 논란은 더욱 커집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제시됐던 경제 효과와 주민이 체감하는 효과 사이의 괴리가 드러나면서 정책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4) 구단 이전 가능성이 협상력을 키우는 구조


프로 스포츠 리그의 프랜차이즈 구조에서는 구단의 이전 가능성 자체가 강력한 협상 카드로 작용합니다. 다른 도시가 관심을 보인다는 신호만으로도 지자체는 압박을 받게 되고, 공공 지원 규모는 점점 확대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세금 감면, 토지 무상 제공, 추가 인프라 지원 같은 조건이 누적되며, 지자체 간 경쟁은 사실상 보조금 인상 경쟁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주민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재정 부담만 커지는 구조로 인식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구단 유치 협상은 단순한 계약 문제가 아니라 지역 간 힘의 균형과 공공성의 문제로까지 확장됩니다.



5) 경제 효과 논쟁의 핵심은 분배


경기장과 구단의 경제 효과는 방문객 수, 고용 창출, 소비 증가 같은 수치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논쟁의 핵심은 총량이 아니라 분배 구조입니다. 기존 지역 소비가 이동한 것인지, 외부 소비가 새롭게 유입된 것인지에 따라 정책적 의미는 크게 달라집니다.


또한 이익이 특정 상권이나 대기업 위주로 집중되는 반면, 세금 부담은 지역 전체가 나누어 지는 구조가 형성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경제 효과에 대한 주민의 신뢰는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6) 도심 잔류와 교외 이전을 둘러싼 공간 갈등


경기장 위치를 둘러싼 논쟁은 도심과 교외라는 공간 선택의 문제로 자주 나타납니다. 도심 잔류는 접근성과 기존 상권 유지를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교통 혼잡과 공간 부족이라는 한계를 동반합니다. 반면 교외 이전은 대규모 부지 확보와 최신 시설 구축이 가능하지만, 도심 상권 침체와 접근성 저하 우려가 뒤따릅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는 지역 전체의 균형 발전을 강조하는 반면, 주민은 생활권 변화와 비용 부담에 주목합니다. 결국 어느 선택이든 비용과 불편을 누가 감당하는가가 갈등의 핵심이 됩니다.



결론: 프로구단 유치는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프로 스포츠 구단 유치는 단기적인 도시 홍보나 이벤트성 성과로 평가할 사안이 아닙니다. 지역 경제, 재정 구조, 주민 생활권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정책 결정입니다. 기대 효과를 과장하기보다 비용과 위험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합니다.


구단 유치의 성패는 경기장 완공 시점이 아니라, 수년 뒤에도 지역 재정과 주민 삶의 질이 유지되는지 여부에서 판단됩니다. 결국 프로구단 유치는 유치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조건과 구조로 지역과 공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정책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