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 동계아시안게임 개최지 변경? 사우디 대신 카자흐스탄 확정 수순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최를 포기한 2029 동계아시안게임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서 열릴 전망이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은 3일(한국시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차기 동계아시안게임 개최 도시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OCA와 카자흐스탄 정부는 오는 5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 도시 협약식을 열고 이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사실상 개최지 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 사우디 네옴시티 개최 계획, 결국 현실적 한계에 부딪혀
2029 동계아시안게임은 당초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초대형 스마트시티 네옴시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사우디는 2022년 사막 위의 동계 스포츠라는 파격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OCA로부터 만장일치 개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이 결정은 처음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사우디 서부 산악지대가 존재하긴 하지만, 자연설과 기후 조건이 동계 종목 개최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키 리조트와 빙상 경기장 등 핵심 인프라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대회 준비는 지속적으로 차질을 빚었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는 OCA에 대회 개최 연기 또는 개최권 반납 의사를 공식 전달했고, OCA는 대체 개최국 물색에 나섰다.
■ 한국은 불참, 카자흐스탄이 최종 선택된 배경
OCA는 한국, 중국, 카자흐스탄 등 동계 국제대회 개최 경험이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개최 의사를 타진했다. 특히 한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데다, 기존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한국은 재정 부담과 대회 연속 개최에 따른 부담 등을 이유로 OCA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개최 경험을 보유한 카자흐스탄이 최종 개최지로 낙점됐다.
카자흐스탄은 최근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현 월드투어)을 개최하는 등, 빙상 스포츠 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알마티 인근에는 이미 국제 규격의 스키 리조트와 빙상 시설이 갖춰져 있어 대회 준비 리스크가 가장 낮은 도시로 평가받았다.
■ 동계아시안게임, 개최국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
동계아시안게임은 1986년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한국,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단 4개국만이 개최했다. 개최 희망국 부족으로 인해 2021년 대회가 아예 취소된 전례도 있을 만큼, 대회 유치 자체가 쉽지 않은 구조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의 도전은 상징성이 컸지만, 결과적으로는 기후·인프라라는 현실적 조건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카자흐스탄은 안정성과 경험을 앞세워 OCA의 신뢰를 다시 한 번 얻는 데 성공했다.
■ 사우디, 향후 동계아시안게임 재도전 시사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2029년 대회 포기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동계아시안게임 재유치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일정 궤도에 오를 경우, 미래 대회 개최 가능성을 완전히 접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다만 국제 스포츠계에서는 동계 종목 특성상 기후와 자연 조건은 대체 불가능한 요소라는 점에서, 사우디의 재도전이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