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사이영상 2연패 타릭 스쿠발, 연봉조정서 3200만 달러 승리
메이저리그 연봉 시장의 기준점이 다시 한 번 크게 흔들렸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연봉조정위원회에서 구단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투수 몸값의 새로운 상한선을 제시했다. 이번 판결은 단순한 개인 연봉 인상을 넘어 FA 시장과 장기 계약 판도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으로 평가된다.
연봉조정위원회 판결 요약
MLB.com과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연봉조정위원회는 6일(한국시간) 스쿠발의 손을 들어줬다. 스쿠발은 2026시즌 연봉으로 3200만 달러를 요구했고 디트로이트는 1900만 달러를 제시했다. 무려 1300만 달러 차이가 나는 이례적인 중재였다.
결과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스쿠발의 승리였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현역 최정상급 투수의 가치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역대 최고가 된 중재 연봉
이번 판결로 스쿠발은 연봉조정위원회를 통해 계약한 선수 중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액은 3100만 달러의 후안 소토였고 투수 기준 최고액은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1975만 달러였다.
더 놀라운 점은 인상 폭이다. 스쿠발의 지난해 연봉은 1015만 달러였는데 이번 판결로 2085만 달러 인상됐다. 이는 제이콥 디그롬의 960만 달러 인상을 훌쩍 넘는 역대 최고 상승폭이다. 연봉조정 제도의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한 사례로 남게 됐다.
스캇 보라스의 전략적 승리
이번 결과는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의 전략적 완승으로도 해석된다. 보라스는 중재 과정에서 “연봉조정 대상 선수라 해도 메이저리그 전체 시장의 계약을 비교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는 CBA(노사협약) 조항을 적극 활용했다.
즉, 서비스 타임 5년 선수라는 제한을 뛰어넘어 FA급 투수들과 동일선상에서 평가받게 만들었고 위원회 역시 이 논리를 받아들였다.
야마모토 최고 대우, 위협받기 시작하다
스쿠발의 2026시즌 연봉 320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전체 연봉 순위 16위에 해당한다. 이는 웬만한 FA 선수 한 명보다 높은 금액이다. 동시에 스쿠발이 FA 자격을 얻거나 트레이드 이후 장기 계약을 체결할 경우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보유한 역대 투수 최고 계약(12년 3억2500만 달러)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디 애슬레틱 역시 스쿠발은 결국 야마모토의 기록을 위협하거나 넘어설 수 있는 투수라고 전망했다.
다저스가 유력한 이유
현실적으로 스쿠발의 다음 행선지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팀은 LA 다저스다. 디트로이트는 스쿠발의 연봉을 장기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여 있고 트레이드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다저스가 스쿠발을 트레이드로 영입할 경우 과거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례처럼 즉시 다년 계약으로 묶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특히 현행 CBA가 12월 2일 만료 예정인 가운데 구단주 측은 하드캡 도입을 원하고 선수노조는 파업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협상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다저스 입장에서는 트레이드+연장 계약이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다저스의 현실적 부담
다만 다저스 역시 고민이 있다. 스쿠발의 연봉이 디트로이트 제시안(1900만 달러)이 아닌 3200만 달러로 확정됐다는 점은 페이롤 측면에서 결코 가볍지 않다. 이미 리그 최상위권 페이롤을 유지 중인 상황에서 또 하나의 초대형 계약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쿠발이라는 자산의 희소성과 파급력을 감안하면 다저스와 보라스의 협상 2라운드는 충분히 벌어질 만한 구도다.
스쿠발 효과, 다른 에이스들에게도 번진다
디 애슬레틱은 이번 판결이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 여력이 크지 않은 구단이 괴물급 투수를 보유할 경우 연봉조정 단계부터 극심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결론
타릭 스쿠발의 연봉조정 승리는 단순한 개인 성과가 아니다. 이는 메이저리그 투수 시장의 기준선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사건이며,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최고 대우, 다저스의 장기 전략, 그리고 스캇 보라스의 협상 방식까지 모두 연결되는 거대한 도미노의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