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알 나스르 복귀? PIF와 임금 체불 합의 및 이적 자율성 확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권력의 미묘한 힘겨루기가 마침내 출구를 찾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이 호날두 측의 핵심 요구사항 일부를 수용하면서, 최근 논란이 됐던 경기 보이콧 사태는 사실상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 호날두, 왜 경기에 나서지 않았나
호날두는 지난달 알콜루드와의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19라운드를 끝으로 공식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알리야드 원정과 알이티하드 홈 경기까지 연달아 결장하며 의도적 출전 거부 논란이 불거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날두는 소속팀 알나스르가 구단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으로부터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PIF는 알나스르를 포함해 알힐랄, 알이티하드, 알아흘리 등 사우디 빅클럽들의 실질적 운영 주체인데, 호날두는 이 중 알힐랄에만 과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 이적시장 불균형이 갈등의 핵심
갈등의 본질은 이적시장 운영이었다. 알나스르 측은 조르제 제주스 감독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겨울 이적시장 동안 사실상 전력 보강에 실패했다. 영입된 선수는 21세 이라크 미드필더 하이데르 압둘카림이 유일했다.
반면 알힐랄은 알이티하드에서 핵심 공격수 카림 벤제마 영입을 허가받으며 전력 상승에 성공했다. 당시 리그 선두(승점 50점) 알힐랄과 2위 알나스르(승점 49점)의 미세한 격차를 감안하면, 호날두가 우승 판도에 영향을 미치는 편파적 결정이라고 느낄 만한 상황이었다.
■ 사우디 리그의 공식 경고
경기 출전 거부가 이어지자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사무국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리그 대변인은 모든 구단은 동일한 규칙 아래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며 어떤 선수도 구단과 리그 운영을 넘어서는 결정을 좌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호날두를 향한 경고 메시지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라 하더라도, 팀보다 위에 설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셈이다.
■ 결국 합의, PIF가 수용한 조건은?
그러나 장기 대치로 인한 리그 이미지 훼손을 우려한 듯, 양측은 타협점을 찾았다. 10일 포르투갈 매체 마이스풋볼은 호날두가 PIF와 분쟁 해결을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PIF는 알나스르 구단 스태프 체불 급여 지급과 구단 수뇌부의 이적시장 자율성 보장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호날두가 문제 삼았던 구조적 운영 이슈를 일부 인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 호날두 복귀전은 언제?
복수의 영국 매체는 호날두가 오는 15일 알파테와의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22라운드에서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고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11일 열리는 아르카다그와의 AFC 챔피언스리그2 16강전에는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 전문가 시선: 보이콧은 과했지만, 문제 제기는 유효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경기 출전 거부는 프로 선수로서 분명 비판받아야 할 선택이라는 평가와 함께, 사우디 리그 구조와 구단 운영의 불투명성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분석도 공존한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호날두 개인의 복귀를 넘어, 사우디 프로리그가 스타 의존 리그에서 시스템 중심 리그로 전환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사건으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