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밀라노 올림픽 쇼트 점수 논란: 스텝 레벨3 판정과 PCS 저평가 분석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서울시청)이 시즌 베스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수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술 완성도와 프로그램 수행 능력을 고려할 때 일부 판정이 다소 박하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국내외에서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경기 결과 요약: 시즌 베스트에도 6위
차준환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 총점 92.72점을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이지만 순위는 6위에 머물렀다.
● 1위는 쿼드킹으로 불리는 일리야 말리닌(미국·108.16점)
● 2위는 가기야마 유마(일본·103.07점),
● 3위는 아당 샤오잉파(프랑스·102.55점)
3위와의 점수 차는 9.83점으로,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격차다.
기술 수행 분석: 점프와 스핀은 완성형
이번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의 기술 수행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 쿼드러플 살코: 12.89점
●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12.49점
● 트리플 악셀(후반부 가산점 적용): 10.40점
점프 구성은 고난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배치였다. 특히 후반부 가산점(10%)이 적용되는 구간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점은 전략적으로도 긍정적이다.
스핀 요소 역시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 체인지 풋 싯스핀(레벨4),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최고 난도를 충족했다. 기술적 디테일과 회전 속도, 포지션 유지 측면에서 감점 요인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논란의 핵심: 스텝 시퀀스 레벨3 판정
가장 큰 쟁점은 스텝 시퀀스다. 차준환은 해당 요소에서 레벨3를 받았다. 국제빙상연맹(ISU) 채점 시스템에서 스텝 시퀀스 레벨은 엣지 사용의 명확성, 턴의 다양성, 난도 높은 연결 동작, 음악 해석과의 일체감 등 세부 기준을 충족해야 레벨4가 주어진다.
경기 영상 분석상 차준환은 턴의 난도, 스피드 유지, 상체 사용, 음악 해석 측면에서 레벨4 요건을 상당 부분 충족했다는 평가가 많다. 일본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오다 노부나리 역시 레벨3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레벨 차이는 단순히 1레벨 하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본점(Base Value) 차이뿐 아니라 GOE(수행점수) 가산 폭에도 영향을 미쳐 최종 TES에 직접적인 손실을 초래한다.
PCS(예술점수) 저평가 논란
차준환이 경기 후 가장 아쉬움을 표한 부분은 PCS였다.
PCS는 스케이팅 스킬, 트랜지션, 퍼포먼스, 안무 구성, 음악 해석으로 총 5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난도 점프 사이에 촘촘한 연결 동작과 감정 표현을 배치해 예술성과 기술의 균형을 추구한 구조였다. 국제무대 경험과 무대 장악력을 고려할 때 42점대는 기대보다 다소 낮게 평가됐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차준환 역시 기술 점수가 낮았다면 받아들일 수 있었겠지만 구성 점수가 낮게 나온 부분은 아쉬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메달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
현재 점수 차는 존재하지만, 남자 싱글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구성에 따라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쿼드 점프 성공 여부, GOE 확보, PCS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준환은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자고 마음먹었지만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았다면서도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아쉬움이 아닌, 프리스케이팅에서 반등을 예고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전문가 시각: 판정은 미세한 디테일의 영역
올림픽 무대의 판정은 미세한 엣지 사용, 턴의 클린 여부, 연결 동작의 완성도 같은 세부 요소에서 갈린다. 객관적 채점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심판 개별 판단이 일부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번 판정은 스텝 시퀀스 레벨과 PCS 평가 기준의 엄격성이 주요 쟁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다. 기술적 안정성과 프로그램 완성도 측면에서 차준환은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의 수행이 이번 논란을 변수가 아닌 동기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