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에 일장기 자막이? JTBC, 컬링 중계 역대급 방송사고 공식 사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권을 보유한 JTBC가 여자 컬링 한일전 도중 일본 국기(일장기) 그래픽을 송출하는 초대형 방송사고를 일으키며 공식 사과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기술적 실수를 넘어, 앞서 발생한 최가온 금메달 생중계 누락 논란과 맞물리며 중계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컬링 한일전 도중 일장기 그래픽 노출, 10초간 송출
문제의 사고는 15일(한국시간) 밤 11시 23분경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여자 컬링 라운드로빈 5차전 생중계 중 발생했다. 5엔드 종료 후 광고가 송출되는 과정에서 화면 중앙에 일본 국기 그래픽이 약 10초간 노출됐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경기 상황에서 해당 장면이 송출되며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중계를 맡은 캐스터는 6엔드 시작 직전 광고 중 예기치 않은 그래픽이 나갔다. 일반적으로 송출돼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사과했다. 다만, 당시에는 사고 원인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제공되지 않았다.
JTBC 공식 사과문 발표, 제작진 과실
사건 다음 날인 16일, JTB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컬링 한일전 생중계 중간광고 송출 과정에서 일본 국기 그래픽이 광고 화면에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제작진 과실로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점검과 관리를 강화하겠다.
이번에는 명확히 제작진 과실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이전 사례와는 대응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최가온 금메달 생중계 누락 논란과 비교
이번 사고 이전에도 JTBC는 중계 편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경기에서 최가온이 금메달을 확정한 결정적 순간이 본채널에서 생중계되지 않았다. 대신 쇼트트랙 예선 경기가 송출됐고, 금메달 장면은 유료 채널 JTBC 스포츠를 통해서만 시청 가능했다.
당시 JTBC는 공식 사과 대신 쇼트트랙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강세 종목이자 국민적 관심이 높은 종목이기 때문에 시청자 선택권을 고려한 편성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이 대응은 공영성보다 시청률 중심 편성이라는 비판을 불러왔고, 중계 철학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방송사고의 본질: 단순 실수인가, 관리 시스템 문제인가
전문가 관점에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그래픽 송출 오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1. 국제 스포츠 중계의 민감성
한일전과 같은 외교·역사적 민감성이 존재하는 경기에서 국기 송출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광고 그래픽 관리, 송출 전 최종 검수 시스템, 비상 차단 프로세스 등이 철저히 작동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2. 중계 신뢰도 관리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단순 콘텐츠가 아닌 브랜드 신뢰 자산이다. 연속된 논란은 시청자의 체감 신뢰도를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
3. OTT·유료 채널 분리 전략의 리스크
결정적 장면이 유료 채널에 집중되는 편성 전략은 단기 수익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4강 청신호
논란과 별개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경기력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일전 승리에 이어 17일 열린 중국전에서도 10-9 접전 끝에 승리하며 라운드로빈 2위(4승 2패)로 도약했다. 4강 진출 가능성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결론: JTBC 중계 운영, 구조적 점검 필요
이번 컬링 한일전 일장기 송출 방송사고는 단발성 실수로 치부하기 어려운 상징성을 지닌다. 특히 최가온 금메달 중계 누락과 한일전 국기 그래픽 노출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중계 편성 철학과 내부 관리 체계에 대한 구조적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권을 보유한 JTBC가 남은 대회 기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