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재활 딛고 돌아온 김하성, 볼넷 출루와 호수비로 복귀전 신고
김하성이 드디어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시즌 개막 전 예상치 못한 손가락 부상으로 긴 재활 과정을 거쳤던 그는 복귀 첫 경기부터 안정적인 수비와 침착한 출루 능력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남겼다. 비록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경기 감각과 수비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역시 김하성 복귀와 함께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 자리를 지켰다.
3타수 무안타였지만 첫 경기부터 출루 성공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첫 경기였다.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3회 첫 타석에서는 콜린 레아의 슬라이더를 밀어쳤지만 2루수 니코 호너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 5회와 8회 타석에서도 각각 뜬공과 땅볼로 물러났다.
다만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오랜 실전 공백 이후 첫 경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구안과 타석 집중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아직 완전한 타격 감각까지 올라오진 않았지만, 경기 흐름을 읽는 모습은 여전했다.
수비에서는 역시 김하성, 실점 막아낸 결정적 장면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던 건 수비였다. 김하성은 2023시즌 골드글러브 수상자다운 안정감을 복귀전부터 보여줬다.
1-1 동점이던 4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모이세스 바예스테로스의 깊숙한 타구를 처리한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타구 속도가 빨랐고 코스도 까다로웠지만, 김하성은 빠르게 반응하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자칫 2타점 적시타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한 결정적인 플레이였다.
8회에도 숏바운드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내야 수비 중심 역할을 해냈다. 투수 딜런 리가 직접 박수를 보낼 정도로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부상과 재활 끝에 돌아온 빅리그 무대
김하성의 복귀가 더 의미 있는 이유는 긴 재활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섰지만 잦은 부상 이력 때문에 기대만큼 큰 계약을 얻지 못했다.
결국 애틀랜타와 1년 총액 2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사실상 FA 재도전에 가까운 선택을 했다. 하지만 시즌 준비 과정에서 다시 변수가 생겼다. 한국 체류 중 빙판길에서 넘어지며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됐고 결국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이후 재활과 마이너리그 실전 경기를 거쳐 이날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오랜 공백에도 수비 감각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애틀랜타 상승세에도 힘 보탤까
애틀랜타는 이날 컵스를 5-2로 꺾으며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29승 1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까지 유지했다.
여기에 김하성까지 정상적으로 가세한다면 내야 수비 안정감과 경기 후반 운영 능력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격수 수비 범위와 주루 능력은 애틀랜타가 기대하는 핵심 요소다.
이제 관심은 타격 페이스 회복 여부로 향한다. 현재는 실전 감각을 다시 끌어올리는 단계지만, 김하성이 원래 보여줬던 출루 능력과 컨택 능력을 되찾는다면 팀 전력 상승폭은 상당할 수 있다.
● 결론
김하성은 복귀 첫 경기에서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침착한 볼넷 출루로 성공적인 복귀 신호를 보냈다. 긴 재활 끝에 돌아온 만큼 당분간은 경기 감각 회복이 중요해 보인다. 다만 특유의 수비 안정감과 경기 운영 능력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었고 애틀랜타 역시 김하성 복귀를 통해 더욱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