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운드 지켜낸 쿠싱 작별, 화이트와 라이언 체제로 새 출발

거니맘
108 2

85f55829e4f1d809b530df055accb12f_1778913989_3571.jpg
 

짧았지만 존재감은 강렬했다. 한화 이글스와 6주 계약으로 함께했던 외국인 투수 잭 쿠싱이 팀과 팬들에게 진심 어린 작별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단순한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를 넘어 시즌 초반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던 시기 팀을 버텨낸 핵심 카드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는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말 시리즈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교체와 함께 엔트리 재정비에 들어갔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오웬 화이트가 복귀했고 라이언까지 새롭게 등록되면서 투수진 운영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흔들리던 한화 마운드 지켜낸 쿠싱의 6주


쿠싱은 원래 한화의 장기 플랜에 있던 투수가 아니었다. 지난 3월 31일 KT전에서 오웬 화이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한화는 급하게 외국인 대체 선수를 물색했고 그 선택이 바로 쿠싱이었다. 지난달 4일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처음에는 선발 자원으로 합류했지만, 예상보다 심각했던 불펜 불안 속에서 마무리 역할까지 맡게 됐다.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에도 묵묵히 팀 상황에 맞춰 던졌고 멀티 이닝까지 소화하며 마운드 운영 부담을 덜어줬다. 특히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7회부터 9회까지 책임지는 투혼을 보여줬다.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팀을 위해 역할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쿠싱은 마지막 등판이 된 15일 KT전에서도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세이브를 기록하며 직접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그는 야수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말하고 덕분에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한화 이글스를 향한 진심


쿠싱이 가장 많이 언급한 건 기록보다 사람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화 선수단과 팬들의 분위기에 대해 여러 차례 감사함을 표현했다. 쿠싱은 삼성전에서 홈런을 맞고 경기를 졌는데도 선수들이 계속 응원해줬다며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정말 친절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 선수단 역시 쿠싱과의 작별을 진심으로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등판 전날에는 선수단이 단체 사진을 찍고 서로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고 쿠싱의 티셔츠에는 선수 전원이 사인을 남겼다. 특히 강백호가 직접 사인 배트를 선물했고 구단 역시 대전구장 라커 이름표를 기념 명패로 제작해 전달하며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쿠싱은 한화는 연패 중에도 분위기를 살리려고 계속 노력하던 팀이었다며 그래서 다시 올라올 수 있었다고 팀 분위기를 높게 평가했다.



김경문 감독도 인정한 헌신


김경문 감독 역시 쿠싱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팀이 어려울 때 와서 정말 고생 많이 했다며 공개적으로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다른 KBO 팀에서도 충분히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쿠싱 역시 KBO리그 생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다른 KBO 팀에서 뛰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짧은 계약이었지만, 쿠싱은 단순한 대체 외국인 이상의 존재감을 남긴 셈이다.



화이트 복귀와 라이언 등록, 한화 마운드 다시 재편


이제 한화는 다시 새로운 투수 운영 체제로 들어간다. 가장 큰 변화는 오웬 화이트의 복귀다. 시즌 첫 등판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던 화이트는 약 한 달 이상의 재활을 거쳐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여기에 라이언까지 새롭게 합류하면서 투수진 운영 폭도 넓어졌다. 최근 한화는 선발과 불펜 모두 과부하 우려가 있었던 만큼 추가 자원 확보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다.


불펜 재정비도 함께 진행됐다. 한화는 원종혁을 말소하고 김종수를 등록하며 계투진 안정화 작업에도 들어갔다. 다만 고민도 남아 있다. 쿠싱이 떠난 뒤 확실한 마무리 카드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최근 이민우, 윤산흠, 이상규 등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즌 후반까지 버티기 위해서는 불펜 전체 균형이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화이트 역시 복귀 직후부터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질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KT전 한화 선발 라인업


이날 한화는 KT를 상대로 다음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1번, 이도윤(2루수)

2번, 요나단 페라자(우익수)

3번, 문현빈(좌익수)

4번, 강백호(지명타자)

5번, 노시환(3루수)

6번, 허인서(포수)

7번, 김태연(1루수)

8번, 이원석(중견수)

9번, 심우준(유격수)


KT 선발은 배제성이었다.



쿠싱이 남긴 건 기록보다 분위기


한화 입장에서 쿠싱은 단순한 임시 외국인 선수가 아니었다. 팀이 가장 흔들리던 시기에 마운드를 책임졌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 운영에 숨통을 틔워준 존재였다. 무엇보다 기록 이상의 헌신과 태도가 선수단과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짧은 기간 동안 보여준 진심 어린 자세는 한화 팬들에게 꽤 오랫동안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 결론


잭 쿠싱은 단순한 6주 계약 외국인 선수를 넘어 한화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함께 버틴 선수였다. 보직 변화와 멀티 이닝까지 마다하지 않았고 팀 분위기까지 긍정적으로 바꾸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한화는 화이트 복귀와 라이언 등록을 통해 다시 마운드 재정비에 들어가지만, 쿠싱이 남긴 헌신과 존재감은 시즌 흐름 속에서 쉽게 잊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리플2
아산티 05.16 15:49  
마무리로 그래도 잘해줬는데 문동주나 다른 선발만 탄탄했어도 연장도 해줬을텐데 아쉽네.
최라온 05.16 18:38  
강백호 100억이 안아까운 오늘 경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