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둔 멕시코, 군경 10만 명 대규모 병력 투입에도 치안 우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임박하면서 멕시코 전역이 축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개최 도시들은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며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 전망이다. 그러나 화려한 축제 분위기 이면에는 여전히 치안 문제가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멕시코 정부는 대규모 보안 인력을 배치하며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우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멕시코 정부, 군경 10만 명 투입
멕시코 정부는 월드컵 기간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등 개최 도시를 중심으로 약 10만 명 규모의 군인과 경찰, 민간 보안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드론 방어 시스템과 탐지견 운영 등 첨단 보안 체계도 함께 가동한다.
특히 경기장 주변과 대표팀 숙소, 훈련장, 주요 이동 동선에는 별도 통제 구역이 설치될 예정이다. 멕시코 정부는 대회 기간 동안 방문객들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각국 대표팀을 위한 특별 경호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한국 대표팀 경기 열리는 과달라하라 관심 집중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을 과달라하라에서 치를 예정이다.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전통문화의 중심지로 꼽히며 마리아치 음악과 테킬라의 본고장으로도 유명하다. 현지에서는 가장 멕시코다운 도시라는 표현이 사용될 정도로 역사와 문화적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공항과 경기장을 연결하는 도로가 새롭게 정비됐고 주요 관광지와 도심 시설도 대대적인 개선 작업을 마쳤다. 도시 곳곳에는 월드컵 관련 홍보물과 대형 광고판이 설치되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마약 카르텔 활동 여전, 치안 불안은 숙제
문제는 과달라하라가 멕시코 최대 범죄 조직 가운데 하나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영향권에 있다는 점이다. 할리스코주는 멕시코 내 실종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올해 초에도 카르텔 관련 충돌과 보복성 범죄가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현재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은 여전히 야간 외출이나 외곽 지역 이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현지 거주민들 역시 도시 환경은 개선되고 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치안 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관광객들이 주요 이동 동선과 경기장 주변을 이용하는 경우 강력 범죄 위험은 낮지만 늦은 밤 외곽 지역 방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몬테레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한국 대표팀은 이후 몬테레이로 이동해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몬테레이는 멕시코 경제 중심지 가운데 하나지만 조직 범죄와 자금 세탁, 유류 절도 등 범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방탄 차량 수요까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차량은 하루 이용료가 100만 원을 넘는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현지 치안 우려를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월드컵 준비와 시민들의 엇갈린 시선
정부는 월드컵 성공 개최를 위해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국제행사에 집중된 치안 정책이 정작 자국민들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개최 도시 곳곳에서는 경기장과 도로, 관광 인프라 개선 사업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주민들은 생활 치안 역시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지속 가능한 치안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한국 대표팀 향한 현지 기대감
그럼에도 현지 축구 팬들의 월드컵 열기는 뜨겁다. 과달라하라 시민들은 한국 대표팀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손흥민과 이강인의 인지도가 높아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현지 팬들도 적지 않다.
멕시코 교민 사회 역시 대표팀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과달라하라 지역 한인회는 경기장을 직접 찾아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며, 교민들은 월드컵 성공 개최와 함께 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 결론
멕시코는 월드컵 성공 개최를 위해 역대급 규모의 보안 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카르텔 범죄와 지역 치안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이 경기를 치르는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는 철저한 안전 관리가 요구되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다만 정부의 대규모 경비 계획과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대회 기간 주요 경기장과 관광 동선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