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8강전 앞둔 노르웨이 덮친 바이러스 공포
브라질을 꺾고 월드컵 8강 무대에 오른 노르웨이 대표팀이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악재와 마주했다. 선수단 내부에서 기침과 목 쉼 등 바이러스성 증상으로 보이는 컨디션 이상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경기 전까지 정상 전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7일 한국시각으로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8강전을 불과 며칠 앞둔 상황에서 노르웨이 선수 여러 명이 몸 상태 이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대회 최대 이변 중 하나를 만든 직후 나온 소식이라 노르웨이 입장에서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될 수 있다.
1. 브라질을 잡은 노르웨이,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노르웨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꺾으며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전통의 강호이자 우승 후보로 꼽히던 브라질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8강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승리의 중심에는 엘링 홀란이 있었다. 홀란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노르웨이는 그의 결정력을 앞세워 브라질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단순한 승리를 넘어 북유럽 축구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당연히 대표팀 분위기는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선수단은 역사적인 승리를 만끽했고 노르웨이 현지에서도 대표팀을 향한 기대감이 크게 치솟았다. 하지만 축제 같은 분위기가 오래 이어지기도 전에 선수단 컨디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 잉글랜드전 코앞인데 선수단에 이상 신호
노르웨이는 오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브라질을 넘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또 한 번의 대형 이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토너먼트에서는 하루하루 회복 상태가 중요하고 작은 컨디션 차이도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더구나 상대가 잉글랜드라면 체력과 집중력, 압박 대응 능력까지 모두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노르웨이 매체들은 현재 대표팀 내부에서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닌 선수들이 여러 명 있다고 전했다. 정확히 몇 명이 증상을 보이는지, 또 어느 선수가 영향을 받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침과 목 쉼 증상이 여기저기서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 조별리그부터 이어진 컨디션 문제
사실 노르웨이 선수단의 건강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별리그 단계에서도 이미 몇몇 선수들이 몸 상태 이상을 겪었다.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은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발열 증세를 보였다. 현재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고 경기 당일 교체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끝내 출전하지 않았다. 공격진 로테이션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당시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마르쿠스 홀름그렌 페데르센도 컨디션 문제를 피하지 못했다. 그는 조별리그 2차전 세네갈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만들었지만 이후 질병 여파로 브라질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한창 경기 감각이 올라온 선수가 중요한 토너먼트 경기에서 빠졌다는 점은 노르웨이로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일부 선수들의 이상 증세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표팀 내부의 긴장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4. 솔바켄 감독도 인정한 선수단 내 증상
스톨레 솔바켄 노르웨이 감독도 선수단 내 질병 발생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심하게 기침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선수들의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장거리 이동과 빡빡한 일정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솔바켄 감독은 열이 났던 선수는 라르센뿐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기침을 하거나 목이 쉰 선수들은 여기저기 있다고 밝혔다. 심각한 집단 감염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선수단 내 컨디션 저하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한 셈이다.
이어 에어컨도 있고 비행도 계속해야 하며 이동도 많았다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 특성상 경기장 간 이동 거리가 길고 호텔과 훈련장, 경기장을 오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또 선수단과 스태프를 합치면 50명이 넘는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인원이 함께 움직이는 대표팀 특성상 감기 증상이나 컨디션 저하가 발생하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설명이었다.
5. 축하 파티 논란까지 겹친 노르웨이
브라질전 승리 이후 선수단의 축하 분위기를 두고도 노르웨이 안팎에서는 여러 시선이 나오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를 꺾은 만큼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일부에서는 8강전을 앞둔 시점에 지나치게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토너먼트에서는 경기 외적인 관리도 전력의 일부로 평가된다. 회복, 수면, 식단, 이동, 훈련 강도까지 모두 다음 경기에 영향을 준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단 내 기침 증상이 알려지자 축하 행사가 컨디션 관리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문이 따라붙은 것이다. 다만 솔바켄 감독은 현재 증상의 원인을 축하 파티보다는 대회 환경과 이동 일정에서 찾고 있다. 반복되는 비행, 강한 냉방, 낯선 기후, 짧은 회복 시간 등이 선수들의 몸 상태에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6. 잉글랜드전 변수는 결국 회복 속도
노르웨이 대표팀은 이미 마이애미에 도착해 잉글랜드전을 준비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선수단은 훈련보다 회복과 컨디션 조절에 더 많은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잉글랜드가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잉글랜드는 강한 피지컬, 빠른 전환, 두꺼운 선수층을 갖춘 팀이다. 노르웨이가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활동량과 압박 강도를 다시 끌어내지 못한다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줄 위험이 있다. 특히 홀란을 중심으로 한 공격 전개가 제대로 살아나려면 주변 선수들의 움직임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핵심 선수 몇 명의 몸 상태가 떨어지거나 교체 카드 운용에 제약이 생긴다면 노르웨이의 경기 플랜도 흔들릴 수 있다.
7. 기세와 컨디션 사이에 선 노르웨이
노르웨이의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브라질을 꺾은 자신감은 분명 팀 전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 강팀을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점도 토너먼트에서는 상당한 자산이다. 하지만 월드컵 8강은 기세만으로 버틸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체력, 집중력, 회복력, 벤치 운용까지 모든 요소가 맞물려야 한다. 아무리 흐름이 좋은 팀이라도 선수단 컨디션이 무너지면 경기 양상은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다.
노르웨이는 이제 축제 분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나 현실적인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브라질을 꺾은 감동을 잉글랜드전에서도 이어가려면 남은 3일 동안 선수단의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세계 축구를 놀라게 한 노르웨이가 이번 악재까지 넘고 또 한 번의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잉글랜드와의 8강전은 전술 싸움뿐 아니라 회복과 관리의 승부가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