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고우석 빅리그 콜업 첫날 등판 불발
빅리거 고우석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데뷔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 고우석은 8일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불펜 대기했으나 끝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팀은 승리했다. 미네소타는 클리블랜드를 3-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 미네소타는 이날 승리로 시즌 45승 47패를 기록하며 2위 클리블랜드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3연패에 빠지며 47승 45패가 됐다.
1. 미네소타, 2회 곧바로 역전 성공
선취점은 클리블랜드가 가져갔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리스 호스킨스가 미네소타 선발 타지 브래들리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낮은 코스의 98.2마일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시즌 8호 홈런을 만들었다. 하지만 미네소타도 곧바로 반격했다. 2회말 선두타자 코디 클레멘스가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라이언 크라이들러의 야수선택과 루크 키샬의 내야안타가 이어지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카일러 페드코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스틴 마틴이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1-1 균형을 맞췄다. 이어 브룩스 리가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계속된 2사 만루 기회에서 로이스 루이스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미네소타는 이 한 번의 흐름을 끝까지 지켜냈다.
2. 브래들리 7이닝 10K 역투
이날 미네소타 승리의 중심에는 선발 브래들리가 있었다. 브래들리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압도했다. 2회 호스킨스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장면을 제외하면 크게 흔들린 순간이 거의 없었다.
클리블랜드는 7회초 절호의 동점 기회를 맞았다. 선두타자 체이스 드라우터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카일 만자도의 진루타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호스킨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브라이언 로키오도 1루수 땅볼에 그치며 추격에 실패했다. 미네소타 입장에서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지켜낸 중요한 장면이었다.
3. 7회말 클레멘스 쐐기 3루타
위기를 넘긴 미네소타는 곧바로 달아났다. 7회말 선두타자 조시 벨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2사 1루 상황에서 클레멘스가 1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점수 차를 3-1로 벌렸다. 이 추가점은 상당히 컸다.
1점 차 리드였다면 8회와 9회 불펜 운용이 훨씬 부담스러울 수 있었지만 2점 차가 되면서 미네소타는 조금 더 안정적으로 경기 후반을 끌고 갈 수 있었다. 이후 미네소타는 앤드류 모리스, 테일러 로저스, 요엔드리스 고메즈를 차례로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고메즈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4. 고우석은 왜 등판하지 못했나
관심을 모았던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고우석은 지난 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 소속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 조건에는 고우석을 반드시 26인 로스터에 포함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고 이에 따라 그는 이날 경기에 앞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다.
현지에서도 고우석의 활용 가능성을 높게 봤다. 미네소타 소식을 다루는 트윈스 데일리는 고우석이 곧바로 필승조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미네소타 불펜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낮은 WAR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당수 불펜 자원이 기대만큼의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요엔드리스 고메즈와 앤드류 모리스를 뒷받침할 카드가 필요한 상황에서 고우석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였다.
5. 필승조 후보지만 첫날은 신중했다
다만 콜업 첫날부터 곧바로 접전 상황에 투입되기는 쉽지 않았다. 미네소타는 이날 경기 내내 근소한 리드를 지켜야 했다. 2-1 한 점 차 흐름이 길게 이어졌고 7회말 추가점을 낸 뒤에도 2점 차에 불과했다. 벤치 입장에서는 막 올라온 투수를 바로 승부처에 올리기보다 기존 불펜 카드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우석이 필승조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다. 포수와의 호흡, 코칭스태프의 신뢰, 경기 감각 점검까지 고려하면 첫날 등판 불발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선택이었다. 고우석은 데뷔전은 미뤄졌지만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네소타 불펜 사정상 고우석에게 등판 기회는 머지않아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오는 9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다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