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지명권 내줬는데 2군행.. 삼성 박세혁 영입의 씁쓸한 결말
2023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46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하며 유니폼을 갈아입은 포수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박세혁입니다. 당시 NC는 두산 베어스로 떠난 양의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풍부한 우승 경험을 갖춘 박세혁을 영입했습니다.
안방을 안정시키고 젊은 투수진을 이끌어줄 우승 청부사 역할을 기대했던 것이죠. 하지만 박세혁의 NC 생활은 잦은 부상과 계속된 타격 부진으로 얼룩지며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특히 2025시즌에는 정규리그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3, 2홈런, 10타점에 머물며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요. 결국 주전 포수 자리까지 빠르게 성장한 후배 김형준에게 내주면서 팀 내 입지가 크게 좁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025년 11월 삼성 라이온즈가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삼성은 박세혁을 영입하는 대가로 NC에 2027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죠.
당시 삼성은 주전 포수 강민호가 네 번째 FA 자격을 행사하면서 안방 전력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포수진의 선수층을 빠르게 보강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경험 많은 박세혁을 선택한 것인데요.
반면 NC는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박세혁의 2026시즌 잔여 연봉 4억 원을 절약했습니다. 여기에 미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인 지명권까지 확보하며 확실한 실리를 챙겼죠.
삼성 구단은 박세혁이 가진 우승 경험과 베테랑 포수로서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젊은 투수들과 후배 포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동시에 타격에서도 반등하기를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2026시즌이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현재 삼성의 선택은 처참한 실패로 흘러가는 분위기입니다.
새로운 팀에서 재기를 다짐했던 박세혁은 개막 직후부터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4월 한때는 시즌 타율이 1할 아래까지 추락하며 심각한 부진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전반기 총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5, 홈런 0개, 타점 0개, OPS 0.450을 기록했습니다. 백업 포수라고 해도 쉽게 기용하기 어려울 만큼 초라한 성적이었죠.
끝내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한 박세혁은 지난 5월 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습니다. 이후 퓨처스리그로 내려가며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는데요.
2군에서도 반전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13경기에 출전해 홈런 없이 타율 0.241, OPS 0.5대에 그치며 1군 복귀를 확신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박세혁은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빠른 공과 변화구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장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공격적인 타격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하위 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조차 해내지 못했죠.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타격보다 수비와 투수 리드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는 합니다. 그러나 1군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공격 생산성마저 보여주지 못하면서 스스로 기용 명분을 잃어버린 모습입니다.
수비에서도 기대했던 안정감을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1군 투수들의 제구 난조를 효과적으로 보완하지 못했고 지나치게 유인구를 요구하면서 투구 수를 늘리는 볼 배합이 아쉽다는 평가까지 따라붙었죠.
결과적으로 삼성은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는 백업 포수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소중한 상위 라운드 지명권만 내준 셈이 됐습니다.
반대로 NC는 전력 구상에서 멀어진 베테랑 포수를 정리하면서 연봉 부담을 줄였고 미래 유망주를 선택할 기회까지 손에 넣었습니다. 현재까지의 흐름만 놓고 본다면 어느 팀이 이득을 챙겼는지는 너무나 명확해 보입니다.
박세혁은 현재 4년 총액 46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2026시즌이 종료되면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죠. 하지만 향후 FA 시장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둡습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최근 3년 이상 타격 지표가 꾸준히 하락했고 현재는 1군이 아닌 퓨처스리그에 머물고 있다는 현실까지 겹쳤습니다. 새로운 계약을 원하는 선수에게는 모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은 시즌 동안 1군에 복귀해 극적인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삼성의 박세혁 영입은 실패로 굳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귀중한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2군 포수만 떠안게 된 이번 선택은 삼성의 2026시즌 최악의 트레이드 가운데 하나로 기억에 오래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