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다음이 강인권? 한화 차기 감독 후보로는 불안한 이유
2026시즌 한화 이글스는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원투펀치 이탈과 선발진 붕괴, 불펜 과부하, 핵심 타자들의 동반 부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순위가 9위까지 떨어졌습니다.
5월 초 30경기 기준 성적 역시 12승 18패에 머물며 아쉬운 출발을 받아들여야 했죠. 6월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다시 5위권 경쟁에 합류하는 듯했지만 후반기 출발은 또다시 불안한 모습입니다.
전반기를 6위로 마친 한화는 대전에서 열린 후반기 첫 키움 4연전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첫 두 경기부터 마운드와 경기 운영이 동시에 흔들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죠.
김경문 감독 역시 한화의 부진에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젊은 불펜 자원들의 등판이 지나치게 잦아지며 과부하 우려가 제기됐고 투수 교체 시점과 기용 기준에서도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노시환이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고 채은성의 수비 불안까지 나타났지만, 타선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는 믿었던 필승조가 ⅔이닝 동안 7실점으로 무너지며 반등의 출발점마저 놓쳤죠.
이런 상황에서 한화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될 수 있는 내부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올 시즌부터 1군 QC 코치로 합류한 강인권 코치입니다. 1995년 한화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강인권 코치에게 이번 합류는 2019년 이후 7년 만의 친정 복귀이기도 합니다.
강인권 코치는 이미 NC 다이노스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선수 은퇴 후 두산과 NC에서 배터리 코치와 수석코치를 맡았고 2022년 NC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됐습니다. 2023시즌에는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결과도 만들어냈죠.
여기에 2026 WBC 대표팀 수석·배터리 코치로 참가해 8강 진출에 힘을 보태면서 국제대회 경험까지 쌓았습니다. 지도자 경력과 현장 경험만 놓고 보면 차기 감독 후보로 충분히 검토될 수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강인권은 코치로 활용할 때 더 적합한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감독직을 맡기는 선택에는 상당한 위험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NC 감독 시절 강인권은 시즌 초반 한때 팀을 2위까지 끌어올리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5월 말 8연패에 빠진 뒤 분위기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고 후반기에도 이른바 ‘쓸놈쓸’식 선수 기용과 이해하기 어려운 투수 교체, 지나친 작전 야구로 비판받았습니다.
8월에는 1승 12패와 11연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며 팀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주축 투수들의 피로 누적과 선수층 활용 실패까지 겹치면서 현재의 성적과 미래 자원 관리 모두 놓쳤다는 혹평도 뒤따랐죠.
고집스러운 선수 기용과 불안정한 투수 운용은 현재 김경문 감독에게 제기되는 문제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화가 감독 교체를 통해 변화를 시도하면서 비슷한 성향의 지도자를 다시 선택한다면 사령탑을 바꾸는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한화에 필요한 감독은 단순히 1군 경험이 많거나 포스트시즌 진출 경력이 있는 인물이 아닙니다.
연패가 길어질 때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야 하고, 투수진의 상태를 세밀하게 관리하면서 불펜 과부하를 막을 수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제공하며 팀의 현재 성적과 미래 전력까지 함께 만들어갈 역량도 요구됩니다.
이러한 기준에서 바라보면 강인권 카드는 여전히 적지 않은 물음표를 안고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 온다면 차기 사령탑 선정의 기준은 친정 복귀라는 상징성이나 내부 인사와의 연결고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미 감독직을 경험했다는 이유만으로 익숙한 이름을 선택하는 판단도 경계해야 하죠.
한화 프런트는 경기 운영 능력과 위기관리 역량, 투수진 관리, 젊은 선수 육성 능력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지금의 한화에는 이름값보다 실제 현장에서 팀을 바꿀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팀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를 신중하게 선택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