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구로 증명한 존재감 짐머맨, 한화 데뷔전 합격점

손밍
45 2

7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이 KBO리그 데뷔전에 나섰습니다.


첫 등판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죠.


4이닝 동안 57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아직 모든 능력을 확인하기에는

짧은 등판이었습니다.


하지만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과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는 운영 능력은


한화가 왜 짐머맨을 선택했는지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eb5d818c917a95b8c7eadf9aa6cd9b33_1785127096_4937.jpg 


아찔한 장면은

2회 초에 나왔습니다.


1사 1루에서 박동원이 때린 직선타가

짐머맨의 등을 강하게 때렸습니다.


타구가 몸에 맞은 뒤

1루 방향으로 크게 굴절될 정도로


충격이 상당해 보였죠.


심판진과 코칭스태프가

곧바로 마운드로 향했고


관중석에도 잠시

무거운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짐머맨은 몸 상태를 확인한 뒤

다시 공을 잡았습니다.


박동원이 다가와 미안함을 표시하자

짐머맨은 그의 어깨를 가볍게 만지며

괜찮다는 반응까지 보였습니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타구를 맞은 뒤의 투구였습니다.


짐머맨은 통증을 호소하거나

급격하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어진 실점 위기에서도

후속 타자를 뜬공으로 처리하며


스스로 이닝을 마무리했죠.


낯선 리그에서 치른 첫 경기였고

예상하지 못한 강습 타구까지 맞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표정과 투구 리듬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은


단순한 무실점 기록보다

더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팀이 기대했던 베테랑다운 침착함을

데뷔전부터 보여준 셈입니다.


eb5d818c917a95b8c7eadf9aa6cd9b33_1785127105_5676.jpg 


짐머맨은 강속구만으로

타자들을 밀어붙이는 투수는 아니었습니다.


직구와 투심 계열의 공에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으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계속해서 흔들었습니다.


한화가 영입 당시 소개했던 장점도

빠른 공보다는 안정적인 커맨드와

다양한 변화구 활용이었습니다.


1회에는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2·3루 위기를 맞았지만


긴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습니다.


주자가 나가도 급하게 승부하지 않고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공을 선택하는 모습이었죠.


이날 가장 눈에 들어온 공은

포크볼이었습니다.


직구 계열의 공과 비슷한 궤적으로 들어오다가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변화로


LG 타자들의 배트를

쉽게 끌어내지 못하게 했습니다.


탈삼진 숫자는 1개에 그쳤지만

타구의 질을 낮추고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한화는 최근 외국인 투수 교체를 통해

후반기 5강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짐머맨의 다양한 구종과 코너워크는

단순한 구속 이상의 경쟁력이 될 수 있죠.


eb5d818c917a95b8c7eadf9aa6cd9b33_1785127113_196.jpg 


짐머맨은 팀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4이닝을 마친 뒤 교체됐습니다.


승리투수 요건까지

한 이닝만 남아 있었기 때문에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짐머맨은 계약 발표 후

곧바로 한국에 들어왔고


비자 발급과 선수단 합류까지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7월 23일 선수단에 합류한 뒤

불과 사흘 만에 선발 등판까지 나선 만큼


한화 벤치도 첫 경기부터

무리하게 긴 이닝을 맡길 필요는 없었습니다.


데뷔전 투구 수가 최대 70개로

제한될 예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57구 교체는 기록보다

선수 보호에 무게를 둔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짐머맨에게도

5회를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을 겁니다.


한 이닝만 더 막았다면

KBO리그 첫 승 요건을 갖출 수 있었죠.


하지만 그는 개인 기록보다

구단의 계획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새로운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욕심을 앞세우기보다


벤치의 결정을 존중했다는 점은

좋은 첫인상을 남겼습니다.


외국인 선수의 적응 과정에서는

성적만큼 팀 운영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짐머맨은 첫 경기부터

그 부분에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짐머맨의 데뷔전에서

확인된 장점은 분명했습니다.


먼저 주자가 나가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침착함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여러 구종을 활용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이었죠.


마지막으로 강습 타구를 맞은 뒤에도

자신의 투구를 이어간 집중력이 돋보였습니다.


물론 4이닝만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더 긴 이닝을 던졌을 때의 구위와

KBO 타자들의 두 번째 대결 이후 대응도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첫인상만 놓고 보면

한화가 기대했던 안정형 선발의 모습은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리플2
내쟈제저 07.27 13:40  
지금 공인구 적응할 시간도 별로 없었는데 저만큼 보여준거면 대체로 딱인 듯?ㅋㅋ
카제미루 07.27 13:41  
구종도 많고 류현진이랑 비슷한 부분이 많던데 형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