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가 달라진 이영하가 두산 마무리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시즌 초 선발 복귀에 실패했던 두산 이영하는
김택연의 부상 이탈을 계기로 마무리를 맡았습니다.
4월 말부터 9회를 책임진 뒤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8월 3일 기준 16세이브로 리그 4위에 올랐습니다.
마무리 전환 후 평균 구속도 지난해보다 약 2㎞ 올라
150㎞대 중반의 강속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6월 복귀한 김택연도 셋업맨으로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두산은 필승조 구성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두 선수의 역할이 분명하게 나뉜 뒤 뒷문이 단단해졌고
두산은 4위까지 올라 3위 LG를 0.5경기 차로 추격했습니다.
이영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복귀를 준비했지만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00에 그쳤습니다.
1군 첫 선발 등판에서도 3이닝 3실점을 기록하면서
기대했던 로테이션 진입은 다시 어려워지는 듯했습니다.
김원형 감독은 이영하를 선발로 계속 밀어붙이기보다
김택연의 공백을 채울 새로운 마무리로 선택했습니다.
4월 30일 삼성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이영하는 흔들림 없이 두산의 9회를 책임지기 시작했습니다.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아쉬움은 분명히 남았겠지만
보직 변경이 오히려 시즌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짧은 이닝에서 더 강해진 이영하의 구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빠른 공의 위력과 구속입니다.
이영하는 마무리 전환 뒤 150㎞대 중반을 꾸준히 찍었습니다.
지난 시즌보다 평균 구속이 약 2㎞ 정도 상승하면서
타자들이 알고도 쉽게 대응하지 못하는 공을 던지고 있습니다.
김원형 감독은 마무리 특유의 긴장감과 아드레날린이
이영하의 힘 있는 투구를 끌어낸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물론 보직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고
이영하가 준비 과정에서 쏟은 노력도 함께 작용했습니다.
긴 이닝을 계산해야 했던 선발 시절과는 다르게
한 이닝에 모든 힘을 집중하며 장점을 극대화한 모습입니다.
김택연이 6월 셋업맨으로 돌아왔을 당시만 하더라도
기존 마무리 자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함께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이영하가 꾸준히 세이브를 쌓으며 흔들리지 않았고
김택연도 7회와 8회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이미 좋은 흐름을 만들고 있는 필승조의 순서를 굳이
다시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김원형 감독도 김택연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강한 타선을 먼저 상대하는 셋업맨의 부담을 인정했습니다.
김택연이 자신의 자리를 고집하지 않고 역할을 받아들이며
두산은 불필요한 경쟁 없이 더 단단한 불펜을 완성했습니다.
두산의 뒷문 안정이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지난달 28일 KIA를 넘어 68일 만에 4위로 올라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에서도 2승 1무를 기록하면서
3위와의 격차를 단 0.5경기까지 빠르게 좁혔습니다.
시즌 초에는 마무리 공백과 불펜 불안으로 고전했지만
지금은 경기 후반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조합이 생겼습니다.
이영하가 9회를 막고 김택연이 앞을 연결하는 구조는
남은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도 강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두 선수의 출발점은 완전히 달랐지만 현재는 각자의 역할로
두산의 가장 중요한 승리 공식을 함께 책임지고 있습니다.
선발에서 밀려난 이영하와 부상에서 돌아온 김택연이
서로 다른 자리에서 팀의 반등을 이끌어내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의 구위와 안정감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두산의 목표는 4위를 넘어 더 높은 순위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