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웰스에게 찾아온 후반기 위기와 염경엽 감독이 지목한 진짜 원인

라클란 웰스는 처음부터 LG 선발진을
책임지기 위해 영입된 투수가 아니었습니다.
구단은 필승조나 롱릴리프 활용을 계획했지만
손주영의 부상으로 개막부터 선발에 들어갔습니다.
갑작스럽게 역할이 바뀌었음에도 웰스는
예상보다 훨씬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습니다.
시즌 첫 KIA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했고
4월에는 5경기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했습니다.
5월 말까지 평균자책점도 1.79에 불과해
LG 선발진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줬습니다.
20만 달러로 영입한 아시아쿼터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미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셈입니다.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달라진 성적
전반기 웰스는 5승 3패 평균자책점 2.82로
LG 선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후반기 4경기에서는 2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10.26까지 크게 치솟았습니다.
특히 후반기 모든 등판에서 홈런을 허용하면서
상대 타선에 공략당하는 장면이 늘어났습니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많지 않았던 만큼
처음에는 체력 저하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다른 원인을 지목했습니다.
웰스의 속구 평균 구속은 후반기에도
시속 144.9㎞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회전수와 구속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없어
단순한 체력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오히려 상대 팀들이 웰스의 투구 패턴과
승부 방식을 파악한 영향이 크다고 봤습니다.
결국 구종 선택과 볼 배합을 수정하는
피칭 디자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전반기에 통했던 방식만 계속 고집한다면
후반기에는 더 쉽게 공략당할 수 있습니다.

반등하려던 순간 찾아온 불운
웰스는 4일 SSG전에서도 1회부터
전의산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회에도 두 타자를 잡아낸 뒤 흐름을 이어갔지만
박성한의 타구가 오른쪽 장딴지를 강타했습니다.
통증을 호소한 웰스는 결국 교체됐고
2.2이닝 2실점으로 등판을 마쳤습니다.
올 시즌 처음으로 3이닝도 채우지 못했지만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다행입니다.
LG는 장딴지 타박으로 얼음찜질을 진행했고
별도의 병원 검진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웰스에게도
분명히 개선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피홈런을 줄여야 하고
상대에게 읽힌 승부 방식도 바꿔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경기의 부진만으로
지금까지의 공헌을 지우기는 어렵습니다.
불펜 후보로 합류했던 투수가 선발진에 들어와
전반기 5승과 평균자책점 2.82를 남겼습니다.
이미 20만 달러라는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충분히 몸값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비난보다
다시 통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과정입니다.
장딴지 상태를 회복하고 투구 패턴까지 손본다면
후반기에도 반등할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웰스가 전반기에 보여준 경쟁력이 사라진 게 아니라
이제 KBO 타자들의 대응을 넘어설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