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가 코다이 첫 세이브 경기에서 벌어진 황당한 기념구 해프닝
올 시즌 초반 센가 코다이는 선발 7경기에서
무승 6패 평균자책점 10.08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결국 메츠는 지난 6월 센가를 불펜으로 돌렸고
짧은 이닝에 집중하는 새로운 역할을 맡겼습니다.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였던 만큼
보직 변경 자체가 상당히 낯선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애틀랜타전에서 빅리그 첫 세이브를 따내며
불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유령 포크볼로 끝낸 첫 세이브
메츠는 9회말 애틀랜타에 8대5로 앞섰고
센가에게 마지막 세 아웃을 맡겼습니다.
기존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이었습니다.
센가는 맷 올슨과 마이클 해리스 2세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출발했습니다.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마지막 타자를 뜬공으로 막아
1이닝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완성했습니다.
선발에서 계속 무너졌던 모습과 달리 짧게 던지자
특유의 포크볼과 빠른 공의 위력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더 재미있는 장면은 경기 종료 직후 나왔습니다.
마지막 아웃을 처리한 신인 카슨 벤지가
공을 그대로 관중석으로 던져버린 것입니다.
센가의 메이저리그 첫 세이브 기념구였지만
벤지는 그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포수 프란시스코 알바레즈가 아쉬워하는 사이
정작 센가는 크게 웃으며 상황을 넘겼습니다.
첫 세이브라는 의미 있는 순간에도 공 하나에
집착하지 않는 여유가 오히려 더 눈에 띄었습니다.
불펜에서 다시 찾은 센가의 무기
센가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유령 포크볼입니다.
선발로 긴 이닝을 책임질 때보다 한 이닝에
힘을 집중하면 구위의 장점도 더 살아날 수 있습니다.
메츠 역시 처음부터 센가의 불펜 역할을
롱릴리프로 한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한 이닝이나 중요한 순간까지
유연하게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번 첫 세이브는 그런 가능성을 실제 경기에서
처음으로 보여준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센가가 새로운 마무리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앤디 그린 감독대행은 윌리엄스가 빠진 동안에도
특정 선수에게 마무리를 고정하지 않았습니다.
센가를 포함한 여러 불펜 투수를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큽니다.
센가 역시 연투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라
불펜 적응 과정에서 확인할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첫 세이브에서 보여준 내용만 보면
중요한 순간에 맡길 카드로 충분히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기념구보다 더 의미 있었던 장면
센가는 원래 일본에서도 불펜으로 출발한 뒤
선발 에이스로 성장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구원으로 나서
1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불펜 자체가 완전히 낯선 역할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본격적으로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장기적으로 다시 선발에 도전할 가능성도 남아 있고
현재처럼 강한 불펜 카드로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올해처럼 선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시즌에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력을 찾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센가에게 첫 세이브 기념구는 사라졌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결과는 마운드에 남았습니다.
선발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08까지 무너졌던 투수가
이제는 9회를 책임지는 카드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기념구가 관중석으로 날아간 순간에도 웃을 수 있었던
센가의 모습에서는 자신감도 조금씩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선발로 돌아갈지 불펜에서 자리를 잡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선택지는 생겼습니다.
첫 세이브는 단순한 기록 하나를 넘어
센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신호에 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