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지난해 평균자책점 13.00의 투수가 다시 살아난 과정

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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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임기영이 이렇게 빠르게

반등할 거라고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KIA에서 1군 10경기 평균자책점 13.00에 그치며

한때는 경쟁력 자체에 물음표가 붙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89까지 낮췄고

무엇보다 현재 맡은 역할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팀을 옮겨서 잘 풀렸다고 하기에는

그 과정에 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보직이었습니다.


임기영은 KIA에 계속 남아 있었다면

지금 같은 역할을 맡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돌아봤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 변화를 직접 시도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삼성으로 이동하면서

아예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삼성 역시 마침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경험 많은 불펜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필요한 부분이 맞아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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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은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4차전 선발승을 거뒀던 기억이 있는 투수입니다.


전성기에는 분명 선발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삼성에서는 굳이

과거의 역할을 다시 되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한 번 등판하면 2이닝 안팎을 책임지면서

불펜 소모를 줄이는 게 현재 임기영의 임무입니다.


화려하게 보이는 자리는 아닙니다.


세이브가 쌓이는 것도 아니고

홀드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역할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박진만 감독은 임기영처럼

긴 이닝을 막아주는 투수가 꼭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경기에서 들어갈 수도 있고

필승조를 아껴야 하는 상황에 투입되기도 합니다.


이미 점수 차가 벌어진 경기라도

남은 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면 다음 날 운영이 달라집니다.


한 시즌 전체로 보면 생각보다 중요한 자리입니다.


임기영 본인도 지금 보직이

오히려 편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필승조로 올라가면 좋겠지만

현재 자신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는 걸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선발 자리에 대한 욕심을 내기보다

지금 필요한 임무에 집중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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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반등의 진짜 흥미로운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투구폼을 바꾸는 과정에서

김재윤의 동작이 결정적인 힌트가 됐습니다.


임기영은 김재윤이 키킹할 때

다리를 두 번 드는 모습을 눈여겨봤다고 합니다.


직접 따라 해봤는데 생각보다 느낌이 괜찮았고

이후 투구 밸런스까지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완전히 새로운 동작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임기영은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2017년과 2018년에도 비슷하게 던졌다고 설명했습니다.


2020년부터는 뒤꿈치를 들면서 투구했는데

체력이 떨어질수록 밸런스가 무너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김재윤을 따라 하다가

자신의 예전 좋은 감각을 다시 찾은 셈입니다.


새로운 투구폼을 만든 게 아니라

잊고 있던 몸의 순서를 다시 꺼낸 것에 가깝습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이적이 선수에게 주는 변화가

단순히 유니폼을 바꾸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동료의 움직임을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힌트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삼성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계속 변화를 시도했던 시간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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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 승부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임기영은 자신의 등판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격적으로 타자와 승부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역할에서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합니다.


두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투수가 볼넷을 계속 내주면

투구 수도 늘어나고 다음 투수까지 준비해야 합니다.


반대로 빠르게 스트라이크를 넣고 승부하면

적은 공으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임기영 역시 이런 투구가 쌓이면서

조금씩 자신감까지 되찾은 모습입니다.


물론 롱릴리프가 편한 자리라는 뜻은 아닙니다.


대량 실점 뒤에 올라가 추가점을 막지 못하면

경기 하나가 아니라 다음 날 불펜 운영까지 꼬일 수 있습니다.


첫 이닝을 막았다고 바로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다음 이닝 선두타자부터 다시 승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확실한 자기 루틴이 필요합니다.


현재까지 임기영은 삼성에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답을 찾아가는 분위기입니다.


과거의 선발투수 임기영으로 돌아가는 대신

지금 팀에서 필요한 투수가 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편한 보직을 찾았고 공격적인 승부를 시작했으며

김재윤의 키킹에서 잃었던 밸런스까지 되찾았습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3.00까지 무너졌던 투수가

한 시즌 만에 다시 1군에서 자기 역할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임기영의 반등은 단순한 이적 효과보다

자신에게 맞는 역할과 투구폼을 다시 찾은 결과에 가까워 보입니다.


지금처럼 두 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진다면

삼성 불펜에서 그의 가치는 더 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플2
전골 08.12 13:35  
요즘 같이 귀한 사이드 언더는 하나쯤 데리고 있어도 쓰임새가 좋죠. 또 임기영은 선발로 오래한 선수니까 롱으로 써도 괜찮을 듯.
윤타민 08.12 13:36  
신인도 아니고 지금 투구폼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뭘 해도 안되니까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