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로 등장한 맥스 먼시의 다저스타디움 역사 새로쓰기
맥스 먼시는 이날 상대 선발이 좌완이라는 이유로 선발에서
빠졌지만 경기 중반 가장 중요한 순간 대타로 기회를 잡았습니다.
6회말 2사 1·2루에서 우완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상대한
먼시는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가며 한 방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시속 100.1마일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선발에서 빠졌던 타자가 단 한 번의 기회로 경기 분위기와
다저스타디움의 역사까지 동시에 바꿔놓은 장면이었습니다.
먼시는 첫 공부터 무리하게 승부하지 않고 공을 지켜보면서
결국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뒤 자신의 타이밍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에 들어온 100.1마일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고
타구는 비거리 426피트를 날아 우중간 관중석에 꽂혔습니다.
밀워키가 2대1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
다저스는 단숨에 4대2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대타로 나와 100마일이 넘는 공을 공략했다는 점에서도
먼시의 장타 능력이 얼마나 살아 있는지 보여준 타석이었습니다.
이번 홈런은 먼시가 다저스타디움에서 기록한 통산
131번째 홈런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남겼습니다.
기존 130개로 공동 선두였던 에릭 캐로스를 넘어서면서
1962년 개장 이후 구장 최다 홈런 타자가 됐습니다.
더 재미있는 장면은 캐로스가 스포츠넷 LA 중계석에서
자신의 기록이 깨지는 순간을 직접 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먼시가 홈런을 치자 캐로스 역시 새로운 기록을 축하하며
한 시대의 기록이 자연스럽게 다음 선수에게 넘어갔습니다.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도 먼시는 통산 232홈런으로
역대 5위에 올라 또 다른 기록까지 바라보게 됐습니다.
지금의 위치만 보면 믿기 어렵지만 먼시의 야구 인생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방출된 뒤에는 현역 생활 자체가 흔들렸고
KBO 구단의 제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국행을 선택하지 않고 미국에 남아 도전을 이어갔고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018년부터 장타력을 폭발시키면서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홈구장에서 누구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됐습니다.
한때 메이저리그 생존을 고민했던 선수가 같은 구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가 된 셈이라 더 극적입니다.
먼시의 역전 홈런으로 다저스가 4대2까지 앞서면서
역사적인 기록과 승리를 함께 가져가는 듯한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9회 에드윈 디아즈가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밀워키가 결국 세 점을 뽑아 5대4로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먼시가 만들어놓은 두 점 차 리드가 마지막 이닝에서 사라지며
개인의 역사적인 밤도 팀 패배 속에 빛이 조금 바랬습니다.
다저스는 이 패배로 3연승을 마감했고 밀워키에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 경쟁에서도 두 경기 차로 뒤처지게 됐습니다.
개인의 상승세와 달리 불펜이 다시 흔들렸다는 점에서
다저스가 포스트시즌까지 풀어야 할 숙제도 분명하게 남았습니다.
먼시의 이번 기록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홈런 숫자보다
다저스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으며 쌓아온 시간에 있습니다.
처음부터 스타였던 선수가 아니라 방출 뒤 마이너 계약으로
다시 시작해 자신의 장타력으로 주전 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수많은 다저스 스타들을 제치고 홈구장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라는 이름까지 남기게 됐습니다.
한국행까지 고민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먼시의 현재 위치는
야구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 중 하나로 볼 만합니다.
이제 먼시에게 남은 목표는 기록을 더 늘리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한 방을 팀의 또 다른 우승까지 연결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