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스코 7이닝 퍼펙트 후 2주 만에 5실점 급브레이크

LG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KBO 세 번째 등판에서
한국 무대 진출 이후 가장 힘든 경기를 치렀습니다.
16일 SSG전에서 5⅓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며 KBO 첫 패전까지 떠안았습니다.
탈삼진은 8개를 잡았지만 홈런 두 방을 허용했고
LG 역시 0대6으로 패하며 루징시리즈를 기록했습니다.
충격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앞선 두 경기에서
카라스코가 보여준 투구 내용이 워낙 좋았기 때문입니다.
1일 두산전에서는 7이닝 동안 74구만 던지며
21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는 퍼펙트 투구였습니다.
이어 11일 키움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KBO 첫 승까지 챙겼습니다.
첫 두 경기 성적은 13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38이라는 압도적인 내용이었습니다.
SSG전 역시 처음부터 무너진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카라스코는 1회와 2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삼진을 활용해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습니다.
3회와 4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앞선 두 경기에서 보여준 운영 능력을 이어갔습니다.
문제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5회였습니다.
카라스코는 5회 볼넷과 장타로 위기를 맞은 뒤
정준재와 박성한에게 적시타를 연이어 허용했습니다.
이 이닝에서만 29개의 공을 던지면서
투구 수도 79개까지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이미 한 이닝에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했지만
카라스코는 6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6회 1사에서 한유섬을 상대한 카라스코는
시속 141.8㎞ 투심을 던졌다가 대형 홈런을 맞았습니다.
비거리 136.3m에 달한 타구로 카라스코가
KBO에서 처음 허용한 홈런이었습니다.
이어 마드리스에게 134.8㎞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이번에는 120.5m짜리 솔로포까지 허용했습니다.
KBO 첫 피홈런을 내준 직후 백투백까지 맞으며
결국 투구 수 87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카라스코가 만 39세라는 점을 생각하면
체력 문제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시선입니다.
특히 키움전 이후 5일 만에 다시 등판했고
이번에는 한 주 두 차례 선발 일정까지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46㎞였고
4회까지는 실점 없이 충분히 버텼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나이 때문에 처음부터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오히려 5회 29구를 던진 직후 다시 올라와
6회 장타 두 방을 허용한 흐름이 더 눈에 띕니다.
LG 역시 카라스코의 나이와 시즌 막판 합류를
고려해 투구 수를 단계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데뷔전에서는 약 70구를 기준으로 잡았고
이후 5일 휴식과 80구 안팎의 관리 계획을 세웠습니다.
카라스코 본인은 100구까지 던질 수 있다고 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80~90개 정도를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이번 경기 역시 87구에서 교체한 만큼
LG가 무리하게 끌고 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카라스코의 흐름은 7이닝 퍼펙트에서
6이닝 2실점 그리고 5⅓이닝 5실점으로 바뀌었습니다.
분명 세 번째 경기에서 처음으로 흔들렸지만
세 경기만으로 경쟁력을 결론내리기는 이릅니다.
첫 두 경기에서는 제구와 변화구 활용 능력이
KBO 타자들을 상대로 충분히 통한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SSG전에서도 4회까지는 같은 장점이 살아 있었고
탈삼진 역시 8개를 잡아낼 만큼 구위는 남아 있었습니다.
결국 다음 등판에서 가장 지켜봐야 할 부분은
투구 수가 늘어난 뒤에도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입니다.
39세라는 숫자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 것은 맞지만
아직 나이 탓이라고 결론내릴 단계는 아닙니다.
이번 5실점이 한 번의 난조로 끝날지 아니면
후반 체력 저하가 반복될지가 진짜 시험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