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경기 연속 역전승으로 다시 살아난 5강 불씨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막판 가장 뜨거운 상승세를 타며
126일 만에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18일부터 열린 키움과의 홈 3연전을 모두 가져가면서
최근 4경기를 전부 역전승으로 장식하는 저력도 보여줬습니다.
20일에는 키움을 7대1로 꺾으며 4연승을 완성했고
6연패에 빠진 한화를 밀어내며 결국 7위까지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진짜 가을야구 추격이 시작됐다고 말하려면 이제
바로 위가 아니라 5위 두산과의 격차부터 줄여야 합니다.
롯데의 최근 상승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순히
4연승을 기록했다는 사실보다 승리 과정에 있습니다.
네 경기 모두 먼저 끌려가거나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결과를 뒤집어 만들어냈습니다.
20일 키움전에서도 0대1로 뒤진 상황에서 5회 동점을
만든 뒤 6회에만 다섯 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가져왔습니다.
레이예스의 결승 2루타를 시작으로 한동희와 고승민의
희생플라이 그리고 전민재의 적시타까지 공격이 연결됐습니다.
한 명의 홈런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타자가 이어 붙이며
득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최근 타선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상승세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경기는
18일 사직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리즈 첫 경기입니다.
롯데는 6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0대8로
끌려가면서 사실상 패색이 짙어진 상황까지 몰렸습니다.
그런데 7회말 한 이닝에서만 무려 13점을 쓸어담으며
믿기 어려운 15대10 대역전승을 만들어냈습니다.
13득점은 롯데 구단 역사상 한 이닝 최다 득점이며
KBO 전체에서도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0대8에서 시작된 추격의 중심에는 한동희가 있었습니다.
황성빈과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3대8까지 따라붙은 상황이었습니다.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한동희가 비거리 130m의
만루홈런을 터뜨리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를 한 점으로 좁혔습니다.
이후 손성빈의 결승 2루타를 시작으로 타선이 다시 폭발했고
롯데는 결국 한 이닝 13득점이라는 기록까지 완성했습니다.
한동희는 이날 만루포를 포함해 5타점을 책임지면서
시즌 후반 롯데 중심타선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대역전승은 한 번의 우연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19일에도 롯데는 경기 후반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9회 손성빈의 동점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상대 폭투까지 나오면서 끝내기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18일 8점 차 역전승의 분위기가 바로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지면서 선수들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런 경기들이 연달아 나오기 시작하면 점수 차가 벌어져도
타선이 쉽게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롯데는 20일 승리로 시즌 49승 2무 57패를 기록하면서
4월 16일 이후 무려 126일 만에 다시 7위에 올랐습니다.
6위 NC와의 격차도 크지 않은 만큼 바로 한 단계 위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순위 경쟁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7승 3패를 기록할 만큼 흐름이 좋아
시즌 내내 이어졌던 하위권 분위기와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6위로 올라서는 것과 가을야구 경쟁에 들어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 결국 5위와의 격차를 줄여야 합니다.
21일 경기 시작 전 기준 5위 두산과 롯데의 승차는
정확히 8경기로 아직 상당히 큰 차이가 남아 있습니다.
롯데에는 36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수학적으로 충분히
가능성은 있지만 천천히 따라갈 여유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바로 5위 두산과 맞대결 3연전이 잡혔으니
롯데 입장에서는 가장 직접적으로 승차를 줄일 기회입니다.
이번 3연전을 모두 가져오면 8경기 차를 5경기까지
단숨에 줄일 수 있어 가을야구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반대로 두산에 시리즈를 내준다면 어렵게 만들어낸 4연승의
효과도 크게 줄면서 다시 추격 동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롯데가 올해 두산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지
않았다는 점으로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8패로 밀렸습니다.
순위가 바로 위에 있는 상대인 데다 맞대결에서도 열세라
이번 잠실 3연전은 여러 의미에서 쉽지 않은 승부입니다.
그래도 지금 롯데는 시즌 초반과 달리 한 번 끌려가더라도
후반에 다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키움전에서 만든 네 경기 연속 역전승의 흐름을 두산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상대 전적도 큰 의미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3연전 첫 경기에서는 롯데 김진욱과 두산 최승용이
나란히 선발로 나서면서 좌완 투수끼리 맞대결을 펼칩니다.
김진욱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롯데 선발진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두산을 상대로는 세 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아직 승리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두산 최승용은 18경기 3승 9패 평균자책점 5.71이며
최근 KIA전에서도 3⅔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습니다.
선발만 놓고 보면 롯데가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타선의 집중력이 다시 필요합니다.
126일 만의 7위라는 순위는 분명 의미 있는 결과지만
롯데가 원하는 최종 목적지는 아직 그보다 훨씬 위에 있습니다.
6위와 7위를 오가는 것만으로는 가을야구에 갈 수 없고
결국 현재 5위 두산을 직접 끌어내려야 길이 열립니다.
그래서 이번 잠실 3연전은 단순한 주말 시리즈가 아니라
롯데의 남은 시즌 방향을 가를 가장 중요한 승부 중 하나입니다.
키움전에서 보여준 13득점 대역전과 네 경기 연속 역전승이
반짝 상승세인지 진짜 추격의 시작인지 확인할 무대입니다.
사직에서 다시 살아난 롯데의 분위기가 잠실까지 이어진다면
8경기 차라는 숫자도 지금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