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루 전병우 김영웅 경쟁에 다시 붙은 불씨
김영웅에게 가장 불편한 현실은 2군에서 잠시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보다 1군 3루가 비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김영웅이 타격 부진으로 1군에서 빠진 사이 전병우가
3루를 맡아 결과를 내면서 삼성의 공백을 채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영웅도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았습니다.
21일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반격했습니다.
전병우가 1군에서 버티고 김영웅이 2군에서 살아나면서
삼성의 3루 경쟁도 다시 흥미로운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김영웅은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9일과 20일 두 경기에서는 합계 7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곧바로 반등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20일 NC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득점권과 만루 기회에서도 결과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1군에서 타격 부진 때문에 내려온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초반 두 경기의 침묵은 분명 반가운 흐름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전병우가 1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 때문에
김영웅에게 필요한 반등의 기준도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
분위기는 21일 NC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완전히
달라졌고 김영웅의 장점이 오랜만에 제대로 살아났습니다.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강한 타구를 연달아 만들었습니다.
2회에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솔로포를
터뜨렸고 6회에도 같은 방향으로 다시 홈런을 만들었습니다.
두 홈런 사이에는 2루타까지 추가하면서 단순히 안타 하나가
나온 수준을 넘어 장타 감각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7타수 무안타 이후 바로 멀티홈런이 나왔다는 점에서
삼성 벤치가 기다리던 반응도 어느 정도는 나온 셈입니다.
김영웅이 없는 동안 삼성 3루에는 전병우가 꾸준하게
나서면서 최소한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19일 SSG전에서는 홈런을 포함해 무려 7타점을
올리며 삼성의 18대4 대승을 이끄는 중심에 섰습니다.
전병우는 올 시즌 9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내야 여러
포지션을 책임지고 있어 활용도 역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김영웅이 과거 주전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3루 자리를 돌려받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결국 2군에서 장타와 타격감을 계속 증명하면서 현재
1군에서 뛰는 선수를 넘어설 이유를 보여줘야 합니다.
김영웅은 2024년 28홈런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도
22홈런을 때려내며 삼성의 차세대 거포로 자리 잡았습니다.
타율이 아주 높은 유형은 아니었고 삼진도 많았지만
그 약점을 상쇄해준 가장 확실한 무기가 바로 장타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31경기에서 타율 0.171과 홈런 2개
OPS 0.450에 머물며 장점 자체가 크게 사라졌습니다.
장타율도 0.252까지 떨어졌고 116타석에서 삼진
33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은 단 4개에 그쳤습니다.
삼진을 감수하더라도 홈런이 터져야 가치가 살아나는 타자인데
올해는 그 균형이 무너지면서 결국 2군까지 내려가게 됐습니다.
김영웅에게 필요한 반등은 단순히 타율을 조금 올리는
것보다 자신의 원래 무기인 강한 타구를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1일 멀티홈런은 복귀 경쟁에서 꽤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입니다.
특히 두 홈런 모두 120m를 날아갔고 2루타까지 더해
힘 있는 타격이 한 경기에서 세 차례나 나온 점이 눈에 띕니다.
물론 퓨처스리그 한 경기만으로 1군 복귀를 결정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며칠 더 타격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7타수 무안타에서 끝없이 내려가던 분위기와
멀티홈런 이후의 상황은 분명히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김영웅은 올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빠졌고 복귀 과정에서도 다시 통증을 겪었습니다.
4월 이후 두 달 넘게 공백이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타격
리듬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6월 1군으로 돌아온 뒤에도 예전 장타력을 쉽게 되찾지
못했고 결국 시즌 성적이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이번 2군행은 단순한 엔트리 정리라기보다
타격 메커니즘 자체를 다시 만드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박진만 감독 역시 김영웅의 2군행 이유를 복잡하게
설명하기보다 타격 부진 때문이라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김영웅은 지난 두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장타를
보여주며 삼성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여러 번 남겼습니다.
한 번 타격감이 올라오면 짧은 시리즈에서 홈런 하나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힘도 분명히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지금 순위 싸움을 하고 있어 과거의 기억보다
현재 더 좋은 타격감을 가진 선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병우가 1군에서 결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김영웅에게도
복귀 이후 바로 경쟁력을 보여줄 준비가 필요합니다.
가을야구에서 김영웅의 장타력이 필요한 순간이 올 수 있지만
그 기회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1군 복귀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20일까지만 놓고 보면 김영웅은 2군에서도 안타가 없고
전병우는 1군에서 살아 있어 상황이 상당히 불리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뒤 멀티홈런을 포함한 3안타가 나오면서
적어도 복귀 경쟁에 필요한 첫 번째 답은 보여줬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한 경기 폭발을 며칠 동안 이어가면서
실제로 타격감이 돌아왔다는 확신을 벤치에 주는 일입니다.
전병우가 계속 잘하면 삼성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지고
김영웅 역시 서둘러 올릴 이유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장타가 계속 이어진다면 삼성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28홈런을 경험한 젊은 거포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병우가 버티는 동안 김영웅도 드디어 자신의 무기였던
홈런으로 응답하면서 삼성의 3루 경쟁은 다시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