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반토막 김도영 홈런왕 질주 뒤 달라진 기아의 계산
지난겨울 기아는 김도영의 연봉을 정확히 절반으로
줄이면서 5억원에서 2억5000만원까지 낮췄습니다.
2025시즌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쳤던 만큼 성적만 놓고 보면 불가피한 삭감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달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얼마나 올려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정도입니다.
김도영은 시즌 38호 홈런까지 터뜨리며 다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올라섰고 MVP 경쟁에도 뛰어들었습니다.
김도영은 23일 키움전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시즌 38번째 홈런으로 2024년 MVP 시즌에 기록했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과 벌써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당시 38호 홈런은 9월 23일에 나왔지만 올해는
정확히 한 달 빠른 8월 23일 같은 숫자에 도달했습니다.
112경기에서 타율 0.301과 38홈런 94타점
95득점을 기록하며 40홈런도 눈앞까지 다가왔습니다.
김도영은 현재 홈런 부문에서 38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며 LG 오스틴 딘과 격차도 6개까지 벌렸습니다.
아시안게임 기간 최대 2주가량 자리를 비우게 되지만
현재 차이를 생각하면 홈런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입니다.
40홈런과 100타점 그리고 100득점까지 함께 만든다면
2024년에 이어 또 한 번 MVP급 시즌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타율까지 3할을 유지하면 3할 40홈런 100타점
100득점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까지 바라볼 수 있습니다.
더 놀라운 부분은 시즌 초부터 이렇게 좋았던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김도영은 4월까지 타율 0.255에 그치며 기대보다
조금 답답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6월 타율 0.354와 7월 0.321을 기록하며
완전히 살아났고 8월에도 0.311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홈런만 몰아친 것이 아니라 떨어졌던 타율까지 다시
3할대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반등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최근 기아의 상승 흐름에서도 김도영의 비중은 상당했습니다.
대전 한화 3연전에서 연달아 장타를 만들어내면서
기아가 3연전을 모두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19일에는 9회 승부를 결정짓는 3점 홈런까지 터뜨리며
시즌 37호 아치를 기록했습니다.
중심타자가 접전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반복해서 만들면서
기아가 경기 후반 승부를 가져오는 장면도 늘어났습니다.
다만 기아의 상승세는 키움전에서 한 번 꺾였다
21일까지 기아가 6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가 뜨거웠던
것은 맞지만 현재 상황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22일 키움전에서 1대3으로 패하며 연승이 끊긴 뒤
23일에는 더 충격적인 역전패까지 당했습니다.
9회초까지 7대2로 앞서 있었지만 마지막 이닝에서
6점을 허용하며 결국 7대8로 경기를 내줬습니다.
이 패배로 기아는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내려오면서
다시 치열한 상위권 경쟁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23일 경기만 놓고 보면 김도영의 38호 홈런과
제임스 네일의 6이닝 2실점 호투까지 나왔습니다.
박재현도 3안타를 모두 장타로 만들며 공격을 이끌었고
기아는 9회초까지 다섯 점 차로 앞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의리가 2사 만루에서 김재현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하면서 모든 좋은 장면이 묻혔습니다.
김도영 개인은 최고 시즌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기아는
다시 불펜 안정이라는 숙제를 안게 된 셈입니다.
김도영은 이제 단순히 좋은 3루수가 아니라 경기 하나의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가 됐습니다.
장타와 주루를 동시에 갖췄고 아직 23세라는 점까지
생각하면 기아가 가장 오래 활용하고 싶은 선수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아가 김도영을 계속 보유할 수
있는 시간도 무한하지 않습니다.
고졸 선수는 포스팅을 위해 7시즌의 등록일수를 채워야 하고
김도영은 지난해 부상으로 풀타임 등록에 실패했습니다.
현재 전망으로는 2029시즌 종료 후 포스팅 가능성이
가장 현실적인 시점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도영은 오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포함돼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준비하기에도 훨씬 유리해집니다.
반대로 병역을 해결하지 못하면 향후 커리어 설계와
포스팅 시점에도 상당한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아 입장에서는 김도영이 확실한 중심타자로 있는
앞으로 몇 시즌 동안 우승 기회를 최대한 살릴 필요가 있습니다.
김도영의 올해 연봉은 2억5000만원입니다.
2024년 MVP를 차지한 뒤 2025년 연봉이 5억원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정확히 절반이 삭감됐습니다.
그런 선수가 올해 홈런왕과 40홈런 그리고 MVP까지
동시에 노리는 시즌을 만들고 있으니 계산이 복잡해졌습니다.
단순히 지난해 연봉 5억원으로 복구하는 수준만으로
올 시즌 활약을 모두 설명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2027년 연봉은 시즌 종료 후 협상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금 특정 금액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 페이스로 시즌을 끝낸다면 2025년의
5억원을 넘어 개인 최고 연봉을 받을 명분은 충분합니다.
KBO에서는 최근 연봉 인상 폭 자체도 상당히 커졌고
2026년에는 구창모가 1억원에서 9억원까지 올랐습니다.
양의지는 16억원에서 42억원으로 인상되며 KBO 역대
최고 연봉 상승액 기록까지 새롭게 작성했습니다.
김도영 역시 비FA 재계약 선수라는 점에서 조건은 다르지만
성과에 따라 큰 폭의 인상이 불가능한 구조는 아닙니다.
40홈런과 홈런왕 그리고 MVP까지 가져간다면 기아가
얼마를 제시하느냐 자체가 오히려 큰 관심사가 될 수 있습니다.
불과 올해 초만 해도 김도영은 연봉이 절반으로 줄어든
선수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38홈런으로 개인 최고 기록에 벌써 도달했고 타율도
3할을 회복하며 홈런왕과 MVP까지 동시에 바라보고 있습니다.
남은 시즌 40홈런과 100타점 100득점을 완성한다면
연봉 인상에 필요한 명분은 사실상 모두 갖추게 됩니다.
이제 기아에게 어려운 문제는 김도영의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에 어떤 숫자를 붙이느냐에 가깝습니다.
연봉이 반토막 났던 선수가 불과 한 시즌 만에 다시
구단 최고 대우를 논할 위치까지 올라온 것 자체가 반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