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월드컵 레바논에 대참사... 마줄스도 문제지만...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국가대표팀이 레바논을 상대로
무려 19점 차 대패를 당한 것은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대 참사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여론이 좀 많아 보여요
부임 이후 1승 6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마줄스
감독의 전술적 역량과 소통 부재도 심각하지만 팬들의
진짜 분노가 향해야 할 곳은 이 모든 사태를 방조하는
대한민국농구협회의 무능한 행정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멀쩡히 팀을 이끌었던 안준호 감독을 전략 부족이라는
애매한 이유로 쫓아내더니 전희철 조상현 임시 체제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결국 국제 무대 지명도조차 떨어지는
마줄스를 선임한 점은 협회의 철학이 어떤지 보여주죠
더욱 기가 차는 부분은 성적 부진에 대한 협회 수뇌부의
변명이 오직 예산 부족에만 맞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좋은 귀화 선수나 검증된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지 못한
책임을 돈 탓으로 돌릴 거라면 올림픽 8강 같은 허황된
목표를 떠들 게 아니라 정재용 부회장을 포함 집행부가
무능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상식입니다
아시안게임이라는 중대한 무대가 코앞인 현시점에서
실패한 외국인 감독 실험을 억지로 끌고 가려는 것은
한국 농구를 수렁으로 밀어 넣는 도박이나 다름없어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선수단의 특성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국내 감독 체제로의 빠른 회귀가 아닐가 싶네요
안준호 감독의 복귀가 지금 모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마법의 지팡이는 아닐지라도 새 감독이 와서 낯선 전술
적응기를 거치는 시간 낭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무너진
팀 케미스트리를 수습하는 데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얼마든지 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니까요
협회가 자존심을 굽히고 뼈아픈 실책을 인정해야만
2차 예선의 남은 경기들에서 반등할 수 있는 최소한
발판이라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