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순 안일한 수비에 바로 교체 카드 꺼낸 김원형 감독
두산 김원형 감독이 주전 2루수 박준순의 수비 플레이를 두고
경기 도중 직접 교체를 선택하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8일 한화전에서 나온 안일한 수비가 문제가 됐고 김 감독은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였다며 당시 교체 배경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단순한 한 번의 실책보다 기본적인 집중력이 부족했다는 판단이
2년차 박준순에게 이례적인 질책성 교체까지 이어진 셈입니다.
문제가 된 장면은 1회말 무사 1루에서 심우준이 2루 도루를
시도하면서 박준순이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순간에 나왔습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세이프로 바뀌었고
박준순이 태그를 제대로 연결하지 못한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김원형 감독은 태그 동작만 조금 더 빠르게 가져갔다면
충분히 주자를 잡아낼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려운 타구를 놓친 실책이 아니라 기본적인 플레이에서 나온
아쉬움이었기에 감독의 반응도 평소보다 더 강했던 모습입니다.
김 감독은 결국 2회말 수비를 앞두고 박준순을 교체했고
양석환을 1루에 넣으면서 강승호가 2루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경기 초반 주전 선수를 바로 빼는 선택은 흔하지 않은 만큼
이번 교체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 감독도 당시 조금 화가 났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수비에서는 더 높은 집중력을 갖고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날 경기는 이미 지나갔으니 앞으로 같은 플레이가 다시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말로 박준순에게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박준순은 올해 두산 내야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는 만큼
단순히 어린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실수를 넘길 단계는 아닙니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주전으로 계속 뛰기 위해서는
수비에서 기본적인 플레이를 놓치지 않는 안정감도 필요합니다.
김 감독이 경기 후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도 단순한 문책보다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가 더 커 보입니다.
결국 이번 교체에 어떻게 반응하고 다음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박준순에게는 더욱 중요한 과제로 남았습니다.
한편 어깨 문제로 지난달부터 빠져 있던 외국인 투수 벤자민은
10일 키움전을 통해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를 예정입니다.
첫 등판에서는 약 50구 정도를 던지며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이상이 없다면 다음 경기부터 85~90구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곽빈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있어
두산 입장에서는 선발 로테이션 관리가 중요한 시점에 들어왔습니다.
김 감독은 선발이 6이닝 정도만 안정적으로 책임져 준다면
7회부터 9회까지 맡길 불펜이 있어 운영이 편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시즌 막판에는 한 번의 수비 실수가
그대로 실점과 패배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집니다.
그래서 김원형 감독도 박준순의 실수를 단순히 한 장면으로
넘기기보다 팀 전체에 경각심을 주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벤자민까지 돌아오며 마운드가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야수들도 기본적인 수비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결국 박준순에게 이번 교체가 단순한 질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이어질지가 다음 경기의 관심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