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90억 계약 막바지 박세웅에게 남은 마지막 평가 구간
박세웅에게 2026시즌은 기존 다년계약의 끝을 향해 가는
시즌이면서 자신의 다음 시장 가치를 다시 보여줘야 하는 해입니다.
2022시즌 종료 뒤 체결한 5년 총액 90억원 계약에서
올해 연봉만 21억원을 받는 롯데의 대표적인 토종 선발입니다.
다만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처음 계약 당시 기대했던
확실한 국내 에이스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9월 20일 기준 박세웅은 23경기에서 3승9패를 기록했고
126⅓이닝 평균자책점 4.92와 108탈삼진을 남겼습니다.
퀄리티스타트는 10차례 만들었지만 WHIP가 1.54까지
올라가며 매 경기 주자를 많이 내보낸 부분은 분명 아쉽습니다.
특히 6월 17일 이후 한동안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다가
9월 8일 NC전에서야 시즌 3승째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승수 부족보다 긴 기간 경기 내용까지 흔들렸다는 점이
올 시즌 박세웅을 평가할 때 더 크게 남는 부분입니다.
물론 박세웅의 올해 성적을 평균자책점과 승패만 놓고
완전히 개인의 문제로 돌리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롯데 야수진의 수비가 안정적이지 못했던 경기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투수가 추가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도 반복됐습니다.
박세웅 역시 피안타와 주자 허용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수비가 조금 더 안정적이었다면 실점도 줄어들 여지는 있었습니다.
결국 본인의 구위와 제구 문제는 따로 봐야 하겠지만
팀 수비 환경까지 제외한 채 성적만 평가하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9월 15일 삼성전에서는 박세웅이 왜 여전히 롯데 선발진에서
중요한 투수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116구를 던지며 6이닝 2실점으로 버텼고 교체 시점에도
직접 마운드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주며 책임감을 드러냈습니다.
구자욱과의 중요한 승부에서도 위기를 넘기면서 시즌 내내
아쉬웠던 경기들과는 다른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습니다.
매년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국내 선발 자체가 귀한 만큼
박세웅의 가장 큰 가치는 여전히 이닝 소화 능력에 있습니다.
박세웅은 장기계약 이후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다는 점에서는 구단이 기대했던 역할을 어느 정도 해냈습니다.
하지만 성적만 보면 확실한 에이스 계약으로 평가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던 시즌이 여러 차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2025년에도 29경기 160⅔이닝을 던져 11승13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하면서 기복이 적지 않았습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합쳐서도 26승31패와
평균자책점 4.41 수준이라 압도적인 결과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결국 내구성과 이닝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90억원이라는 금액까지 생각하면 성적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실적으로 다음 다년계약이 다시 5년 90억원 수준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게 현재 상황입니다.
나이와 최근 몇 년의 평균자책점 그리고 계약 기간 전체의
성적을 생각하면 구단도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국내에서 꾸준히 140이닝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 자원이 많지 않다는 점은 박세웅에게 분명한 강점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낮은 평가를 받기보다는 이닝 소화 능력을
기준으로 일정 수준의 다년계약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현재 성적과 시장 가치를 함께 놓고 보면 4년 50억원 안팎이
현실적인 협상선으로 거론될 만한 규모로 보입니다.
박세웅에게 남은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제 단순한 이닝보다
다시 에이스다운 경기 내용을 얼마나 꾸준히 보여주느냐입니다.
평균자책점을 낮추고 주자 허용을 줄이면서 긴 이닝까지
계속 책임진다면 다음 계약 평가도 지금보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재와 비슷한 기복이 이어진다면 구단도 계약 기간과
보장 금액을 더 신중하게 계산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박세웅의 다음 계약은 과거 90억원의 이름값이 아니라
앞으로 보여줄 한 시즌의 내용에서 다시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