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할 21홈런 한동희 커리어하이보다 더 달라진 부분
좋지 않았던 한 타석을 다음 타석까지 끌고 가지 않는 변화가
올 시즌 한동희의 경기력과 성적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빠졌지만 94경기에서
타율 0.300과 21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썼습니다.
김태형 감독도 이제 4번 타자다운 무게감이 생겼다고 평가하며
한동희의 달라진 경기 운영과 존재감을 인정했습니다.
한동희는 올해부터 경기 전 움직임을 거의 같은 순서로
유지하면서 몸과 마음의 준비 과정을 일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우나 이후 출근해 스트레칭과 웨이트를 하고 전력분석과
트라젝트 훈련을 거친 뒤 다시 몸을 푸는 흐름을 반복합니다.
시즌 초 한 차례 부상을 겪은 뒤 몸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든 루틴이고 이후에는 준비 순서를 크게 바꾸지 않았습니다.
타석 결과는 매번 달라질 수 있어도 경기 전까지의 과정만큼은
항상 같게 가져가면서 흔들리지 않을 기준을 만든 셈입니다.
한동희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긴 공백을 가졌지만
94경기에서 OPS 0.892와 21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어섰고 장타율도
0.527까지 올라 처음으로 0.500을 넘겼습니다.
출전 경기 수가 많지 않았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제한된 기회에서
장타 생산력을 꾸준히 유지했다는 부분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원래부터 파워는 인정받았지만 올해는 그 장점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시즌 전체 성적으로 연결했다는 점이 달라졌습니다.
과거 한동희는 한 타석이 좋지 않으면 그 결과를 오래
생각했고 다음 타석까지 영향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모든 타석에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 역시
앞선 승부에서 흔들린 부분을 다시 노리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올해는 네 번 타석에 들어가 한 번만 잘 쳐도 된다는 조언을
받아들이면서 결과보다 자신의 스윙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이 보이면 과감하게 방망이를 내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다음 타석에서는 다시 처음부터 승부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가 이제 자신에 대한 확신을 얻은 것 같고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대처하는 자세도 달라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예전에는 한 번 흔들리면 다음 타석까지 리듬이 이어졌지만
지금은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이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타격 기술 하나가 갑자기 완전히 달라졌다기보다 실패한 승부를
빠르게 정리하는 태도가 시즌 전체 성적을 안정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한동희에게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홈런 숫자보다
타석마다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자신감에 가까워 보입니다.
21홈런과 OPS 0.892라는 숫자만 놓고 봐도 중심타선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성적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태형 감독 역시 한동희가 이제 4번 타자로 무게감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 중심타자 역할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습니다.
한동희 본인은 현재 성적을 30홈런으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이번 커리어하이를 완성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 최고 기록을 넘어 다음 기준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풀타임 시즌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동희가 최고의 개인 시즌을 만들고 있지만 롯데는 올해도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멀어지며 아쉬운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동희는 풀타임으로 시즌을 뛰지 못한 부분을 가장 아쉬워했고
남은 경기와 내년 시즌을 더 잘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개인 타석에서는 결과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않는 법을 배웠지만
팀을 향해서는 여전히 승리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두고 있습니다.
21홈런은 한동희가 가진 힘을 보여줬고 달라진 루틴과 멘털은
그 힘을 더 오래 유지할 방법까지 찾았다는 걸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