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 골절부터 한일전 결승타까지 김도영의 굴곡진 아시안게임
김도영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자신의 경기력을 먼저 돌아봤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병역 문제까지 해결되면서 MLB 진출 기대와
1억 달러 수준의 계약 전망까지 다시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김도영 본인이 가장 많이 이야기한 건
돈도 해외 진출도 아닌 자신의 부족했던 경기력이었습니다.
김도영은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코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고 결국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빠르게 회복해 코 보호대를 착용한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하며 아시안게임 출전을 강행했습니다.
올 시즌 KBO에서 40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선두를 달렸던
선수였기에 대표팀에서도 중심타선 활약을 기대받았습니다.
하지만 부상 여파까지 겹치면서 대회 초반부터 타격감은
평소처럼 빠르게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24타수 6안타를 기록했고
타율 0.250과 4타점으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크게 나쁘다고만 볼 성적은 아니지만
김도영이 올 시즌 보여준 생산력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본인 역시 기대만큼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강했고
대회가 끝난 뒤에도 그 부분을 가장 먼저 돌아봤습니다.
금메달이라는 결과와 개인 성적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점이 김도영다운 부분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1대1로 팽팽하게 이어졌고
8회초 2사 1·3루에서 김도영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습니다.
김도영은 3루수 쪽으로 강한 타구를 보냈고 이 공이
내야를 빠져나가면서 김주원이 홈을 밟았습니다.
한국이 2대1로 앞서는 결승타였고 이후 문보경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점수는 3대1로 벌어졌습니다.
대회 내내 원하는 타격감을 찾지 못했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결국 대표팀이 가장 필요했던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보통 결승타와 금메달까지 함께 얻었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했지만 김도영의 반응은 조금 달랐습니다.
금메달을 따서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찝찝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대회 경기력을 솔직하게 돌아봤습니다.
결승타 순간에도 스스로를 벼랑 끝까지 몰아넣었다고
표현할 만큼 이번 대회에서 부담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모든 걸 잘했다고 생각하기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쪽에 더 가까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번 금메달로 김도영은 병역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향후 해외 진출 계획에도 큰 변수가 하나 사라졌습니다.
현지에서는 김도영의 미래 계약 가치가 최소 1억 달러
수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약 1359억원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 실제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김도영은 자신의 가치나 계약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먼저 꺼냈습니다.
코뼈 골절을 안고 출전했고 타율 0.250으로 고전했지만
결승전에서는 직접 승부를 바꾸는 결승타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한국은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고 김도영도
병역 문제를 해결하며 커리어의 큰 변수 하나를 지웠습니다.
완벽한 대회는 아니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자신이 왜 대표팀 중심타자인지를 보여준 셈입니다.
그리고 금메달 뒤에도 만족하지 못했던 그 아쉬움은
다음 시즌과 MLB 도전을 바라보게 만드는 또 다른 동력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