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암흑기 뚫고 유스 대폭발 중인 그리스 축구 근황
유로 2004 우승 이후 경제 위기와 승부조작, 편파 판정으로
썩어 들어가던 그리스가 독하게 맘먹고 환골탈태 중입니다
올림피아코스 혼자 다 해 먹던 리그를 14개 팀 플레이오프
체제로 바꾸면서 AEK 아테네나 PAOK 같은 팀들이 경쟁에
가세해 리그 수준 자체가 확실히 올라가기도 했으니까요
구단주가 총을 들고 그라운드에 난입할 정도로 막장이었던
인프라도 정부와 UEFA가 직접 개입해서 외부 재정 감사를
때리고 중요한 경기엔 아예 유럽 엘리트 외국인 주심들을
수입해 오면서 고질적인 부패와 고름을 짜낸 게 이 변화의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는 썰은 이미 유명하기도 하고요
투명해진 시스템 덕분에 구단도 헛돈 안 쓰고 훈련 시설과
홈구장 현대화에 자본을 제대로 투자할 수 있게 된 거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로운 황금 세대의 등장인데 이건
아나겐니시라는 장기 유스 프로젝트가 만들어내는 철저한
기획의 결과물이라 더욱 놀라운 감이 없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11대 11 뻥축구를 시키는 대신 2대 2, 8대 8
스몰 사이드 게임으로 발밑 기술부터 다듬고 3부 리그에는
아예 10대 유망주 의무 출전 규정까지 박아버렸거든요
그 결실이 바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 대폭발이 아닐까 싶죠
촐리스가 아스날로 갔으며, 콘스탄텔리아스와 카레차스가
도르트문트로 향하는 등 빅클럽 진출이 줄을 잇고 있고요
최근 네이션스리그에서 세르비아와 독일까지 잡아내면서
다시 폼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이런 역대급 재능들이
성인 무대에서 조직력만 완벽하게 이식받는다면 다가오는
메이저 대회에서 대형 사고 칠 견적이 서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