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과 4연패 만든 과르디올라 시대를 다시 보게 만든 판결
펩 과르디올라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보낸
10년은 잉글랜드 축구의 흐름까지 바꿨습니다.
프리미어리그 6회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오르며 무려 20개의 트로피를 들었습니다.
트레블과 잉글랜드 최초 리그 4연패까지 만들며
맨시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이 됐습니다.
승점 100점 우승과 압도적인 점유율 축구 역시
과르디올라 시대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판단으로
이 성공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맨시티 성공의 기반을 흔든 판결
프리미어리그 독립위원회는 맨시티가 장기간
재정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핵심은 스폰서 수익으로 기록된 상당한 금액이
실제로는 구단주 측 자금이었다는 부분입니다.
위원회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약 8억3000만
파운드가 이런 방식으로 처리됐다고 봤습니다.
해당 금액을 통해 구단 재정 상태가 실제보다
건전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맨시티는 이 결론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법적 판단에 오류가 있다며 항소를 예고했습니다.
아직 최종 제재가 결정된 단계는 아닌 만큼
향후 항소 과정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르디올라 부임 전부터 준비된 환경
과르디올라가 맨시티에 온 과정 역시
단순히 감독 한 명을 데려온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맨시티는 2012년 페란 소리아노를 CEO로 영입했고
치키 베기리스타인도 풋볼 디렉터로 데려왔습니다.
두 사람 모두 바르셀로나에서 과르디올라와
함께 일했던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케빈 더브라위너와 라힘 스털링 등
정상급 선수들도 부임 전부터 합류했습니다.
결국 과르디올라는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만들기
좋은 환경에서 맨시티 생활을 시작한 셈입니다.

감독의 능력과 구단의 문제는 별개
그렇다고 과르디올라의 지도력 자체를
이번 판결 하나로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는 이미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정상급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빌드업과 포지셔널 플레이를 발전시키면서
현대 축구 전술에도 상당한 영향을 남겼습니다.
맨시티에서도 선수 구성과 전술을 계속 바꾸며
오랜 기간 정상권을 유지하는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결국 감독의 전술적 능력과 구단 운영의 문제는
서로 분리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과르디올라 시대
다만 재정 규정 위반 기간 일부가 과르디올라의
부임 초기와 겹친다는 점은 논란으로 남았습니다.
위원회 판단대로 구단 수익이 부풀려졌다면
선수단 구축 과정에도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맨시티가 과르디올라에게 제공했던
환경 역시 완전히 따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과르디올라가 당시 구단의 재정 운영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는 확인된 내용이 없습니다.
그 역시 과거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구단 수뇌부를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20개의 트로피를 바라보는 달라진 시선
과르디올라가 남긴 기록 자체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트레블과 리그 4연패 역시 실제 성과입니다.
하지만 그 성공을 만든 구단의 재정 기반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도 함께 남았습니다.
결국 앞으로 과르디올라 시대를 이야기할 때는
전술적 업적과 재정 논란이 함께 따라올 수 있습니다.
감독 개인의 능력을 부정하는 문제라기보다
그 능력이 발휘된 환경을 다시 보는 과정입니다.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시대가 위대했다는 평가와
그 성공의 기반이 공정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번 판결이 던진 가장 큰 질문도 결국
맨시티의 성공이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졌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