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끄는 동안 실시간으로 무너지는 EPL의 공정성
맨시티가 115건 재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에서 뻔뻔하게
안필드 원정 와서 리버풀을 박살 낸 걸 보면 지금 EPL 전체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상황으로 전락했는지 느껴지는 것 같죠
과르디올라와 클롭이 수년간 만들어 온 낭만의 라이벌 구도는
온데간데없고 리버풀 팬들은 사기꾼 집단 하부 리그로 가라며
90분 내내 조롱 현수막과 야유를 퍼부었으니 말 다했죠 ㅎㅎ
그런데도 마레스카 감독은 쿨찐 인터뷰를 하고 홀란은 바나나
흔드는 원정 팬들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잖아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지지부진한 징계 절차가 리그 자체를
누더기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 결론 날지도 모르는 강등이나 승점 삭감 판결이 미뤄지는
동안 맨시티는 불법으로 맞춘 초호화 스쿼드로 리버풀과 같은
경쟁팀들의 승점을 신나게 갉아먹고 있으니 정말 문제겠죠
그러다 만약 시즌 후반기쯤에 징계 철퇴가 떨어져서 선수단은
멘탈 터지고 동기부여가 박살 난다면? 그때 맨시티와 맞붙는
팀들은 그냥 땅 짚고 헤엄치기로 승점을 줍줍하는 거잖아요?
결국 징계가 내려지기 전에 이 악물고 싸워서 패배한 팀들만
억울한 피해자가 되고 판결 이후에 껍데기만 남은 맨시티를
만나는 팀은 꿀을 빠는 기적의 불공정 스케줄이 실시간으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라서 이건 절대 공평한 상황이 아니에요
이래서야 매주 순위표를 보며 열광하는 축구 팬들이 바보도
아니고 결과에 별표가 붙어버린 무의미한 시즌을 언제까지
진심으로 즐겨줄 수 있을지 의문이 먼저 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