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캠프 제외로 드러난 한화의 선택, FA 역사에 남을 역대급 미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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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23일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하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지만, 이번 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의 손아섭이다. 원소속 구단인 한화와의 협상 진전 없이 캠프가 시작되면서 손아섭의 미계약 상태는 사실상 중대한 분기점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캠프 출발이 갖는 상징성


손아섭은 FA 신분이지만 원소속 구단이 한화인 만큼 스토브리그 내내 협상 여부가 주목됐다. 그러나 의미 있는 접점은 끝내 만들어지지 않았다. 타 구단 이적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손아섭은 무소속 선수로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KBO 규정상 FA 계약에는 법적 마감 시한이 없다. 2013년 이후 제도 개편으로 계약 데드라인은 사라졌지만, 프로야구의 시즌 준비 구조상 심리적 마지노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 기준이 바로 스프링캠프 출발이다. 캠프 합류 없이 시즌을 준비하는 것은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나흘 전까지만 해도 5명이 남아 있던 미계약 FA 가운데 현재 손아섭만이 유일하게 계약을 맺지 못한 상태다.


FA 미계약자의 역사적 사례


KBO 역사에서 FA 미계약자의 결말은 극명하게 갈렸다. 계약 마감 시한이 존재하던 시절에는 은퇴로 직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06시즌 후 FA였던 노장진과 차명주, 2010시즌 후 FA였던 최영필과 이도형이 대표적 사례다. 이 가운데 노장진, 차명주, 이도형은 끝내 그라운드를 떠났다.


다만 모든 미계약이 곧 은퇴를 의미하지는 않았다. 최영필은 해외 독립리그를 전전하며 재기를 준비했고 이후 KBO로 복귀해 커리어를 연장했다. 계약 마감 시한이 폐지된 이후에도 이른바 FA 미아는 존재했지만, 끝내 재기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현재 리그에서 활약 중인 노경은과 이용찬이 그 대표적인 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라는 현실적 해법


미계약 상태에서 시즌 공백을 최소화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다. 원소속 구단과 계약한 뒤 곧바로 트레이드를 통해 새 팀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FA 보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채태인, 최준석, 김민성, 김상수, 이명기, 이지영 등이 이 방식을 택했다.


다만 대부분은 1월 안에 계약과 이적을 마무리해 새 팀 캠프에 정상 합류했다. 2월에 계약한 사례는 극히 드물며, 손아섭 역시 이 방안을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꼽아왔지만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손아섭의 커리어가 갖는 특수성


손아섭은 단순한 베테랑이 아니다. 2007년 데뷔 이후 통산 2618안타로 KBO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통산 타율 0.319로 역대 상위권, 통산 득점 역시 리그 최상위에 올라 있다. 앞선 두 차례 FA에서 총액 150억 원이 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던 선수다.


이 정도 성적과 경력을 갖춘 선수가 FA 미계약 신분으로 스프링캠프를 맞는 사례는 KBO 역사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 이번 상황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남은 선택지와 의미


현실적으로 손아섭 앞에 놓인 길은 세 갈래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한 이적, 일정 기간 미계약 상태를 감내한 뒤 재기, 혹은 은퇴다. 극적인 FA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한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KBO FA 역사에 새로운 사례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가 손아섭 없이 캠프를 떠났다는 사실은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라 구단과 선수의 관계가 하나의 국면을 넘겼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제 손아섭의 다음 선택이 개인 커리어를 넘어 KBO FA 제도의 현실과 한계를 다시 한번 드러내는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리플2
맨만기 01.23 17:25  
금액 차이 인가? 손아섭도 한화 말고 대안이 없을거라 왠만하면 할텐데. 자존심이 상했나? 쉽게 계약을 안하네요.
국밥충 01.23 17:26  
보상이 걸려있어서 현실적으로 타팀 가더라도 한화랑 계약하고 트레이드로 가는 방법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