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올림픽 스타, 국제 마약 조직 두목으로 몰락! 도주 끝 FBI에 체포

한때 올림픽 메달을 꿈꾸던 국가대표 스노보드 유망주가 국제 마약 조직의 핵심 인물로 전락해 결국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되는 충격적인 결말을 맞았다.
영국 대중지 더 선(The Sun)은 24일(한국시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전직 캐나다 스노보드 선수 라이언 웨딩(Ryan Wedding)이 멕시코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딩은 수년간 연방 수사망을 피해 도주해 왔으며, 미 사법당국이 지정한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포함돼 있던 인물이다.
■ 올림픽 유망주에서 국가대표까지
1981년생 캐나다 출신인 웨딩은 스키 명문가에서 성장했다. 삼촌은 캐나다 여자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아버지 역시 경쟁 스키 선수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웨딩은 어린 시절부터 설상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5세의 나이에 캐나다 스노보드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고 1999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평행 대회전 동메달, 2001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점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이었다. 웨딩은 남자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에 출전해 최종 24위를 기록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캐나다 설상 스포츠계에서는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 선수 은퇴 후 범죄의 길로
그러나 올림픽 이후 웨딩의 삶은 급격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대학에 진학했으나 중도에 학업을 포기했고, 클럽 경비원·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일을 전전했다.
문제의 전환점은 불법 자금과의 접촉이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웨딩은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대마 재배에 손을 댔고, 2006년 캐나다 경찰의 급습으로 다량의 대마와 무기, 현금성 자산이 발견되며 범죄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그는 이란·러시아계 마약 밀매 조직과 연결되며 범죄 규모를 키웠고, 2008년 미 연방 요원에게서 코카인을 구매하려다 적발돼 2010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 시날로아 카르텔 연계, 국제 마약 조직 핵심 인물로
출소 이후 웨딩은 캐나다를 떠나 멕시코로 도주했고, 활동 무대를 국제화했다. 미 사법당국은 그가 멕시코 최대 마약 조직 중 하나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계된 초국가적 마약 밀매 조직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소 내용에는 대규모 코카인 유통, 자금 세탁, 증인 제거 목적의 살인 지시, FBI 정보원 살해 지휘와 방조 등 중대 범죄 혐의가 포함돼 있다. 특히 무고한 민간인 부부를 오인해 살해를 지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 FBI 10대 지명수배자 등재 후 체포
이 같은 혐의로 웨딩은 2025년 FBI 10대 지명수배자(Ten Most Wanted) 명단에 올랐으며, 최대 1,500만 달러(약 218억 원)의 현상금이 책정됐다.
카시 파텔 FBI 국장은 현지 시각 23일 성명을 통해 웨딩은 목요일 밤 멕시코에서 체포돼 현재 미국으로 이송 중이라며 이번 체포는 현 FBI 체제 출범 이후 1년 만에 여섯 번째 10대 지명수배자 검거 사례라고 밝혔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웨딩 조직과 연루된 인물은 최소 35명에 달하며, 이 중 10명은 이미 체포됐다. 수사 과정에서 암호화폐 320만 달러, 실물 자산 1,300만 달러 이상이 압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