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FA 미계약 장기화, 황재균 은퇴가 던진 메시지

벌자아아
조회 37 댓글 2

1fa37087386aaab69fec66b195fff009_1769386845_6226.JPG
 

KBO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손아섭의 FA 미계약 상황이 스프링캠프 개막과 함께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주요 FA 자원들이 캠프 출국을 앞두고 잇달아 계약을 마무리한 가운데 손아섭만이 끝내 시장에 남았다는 점은 단순한 협상 지연을 넘어 구조적 요인을 돌아보게 만든다.


C등급 FA, 그러나 체감 장벽은 낮지 않다


손아섭은 FA C등급으로 분류돼 보상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실제 보상금 규모는 약 7억5천만 원 수준이다. 올겨울 C등급 FA로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한 최형우의 사례를 보더라도 보상금 자체가 계약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소라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수요다. 현재 손아섭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팀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협상을 어렵게 만든다.


포지션 가치 변화와 손아섭의 현재 위치


손아섭은 2024년 7월 무릎 부상 이후 수비와 주력에서 이전과 같은 기동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구단들은 그를 외야수보다는 지명타자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대 KBO에서 지명타자에게 요구되는 핵심 요소는 장타력이다. 최형우가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고액 계약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 역시 꾸준한 장타 생산력에 있다. 반면 손아섭은 최근 5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고 지난해 도루는 0개였다. 콘택트 능력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지만, 주루 기여도가 줄어들면서 타선 배치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따른다.


한화의 선택과 시장 신호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반 시즌 동안 손아섭을 지명타자로 운용한 뒤 올겨울 방향을 분명히 했다. 젊은 중심 타자 강백호를 4년 100억 원에 영입하며 장기 플랜을 택한 것이다. 손아섭까지 잔류시킬 경우 포지션 중복과 투자 효율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


리그 전반적으로도 붙박이 지명타자를 선호하지 않는 흐름이 뚜렷하다. 부상 관리 차원에서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지명타자를 맡는 운영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후보가 사실상 두 명에 그쳤다는 점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비교 기준은 하주석이 아닌 황재균


일각에서는 손아섭이 1년 1억 원대 계약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커리어 기준으로 보면 이는 적절한 비교라 보기 어렵다. 손아섭은 통산 2618안타를 기록한 리그 역사상 최다 안타 보유자이며, 두 차례 FA를 통해 총액 150억 원이 넘는 계약을 체결한 선수다.


보다 현실적인 기준점은 황재균이다. 황재균은 FA 재자격을 얻은 뒤 원소속팀으로부터 1년 계약을 제안받았지만, 그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은퇴를 선택했다. 이는 베테랑 스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선이 어디쯤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손아섭 역시 커리어 위상만 놓고 보면 단순한 헐값 계약을 기준으로 삼기엔 차이가 크다.


남은 선택지와 현실


손아섭은 여전히 반등을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으며, KBO 최초 3000안타 달성이라는 개인적 목표도 분명하다. 현재 기록은 2618안타로 시즌 150안타를 기준으로 해도 최소 3시즌은 더 뛰어야 한다.


개인 훈련만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선수 생명을 연장하고 기록 도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현실적인 선택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단기 계약이라도 그라운드에 복귀해 반등을 증명한 뒤 재평가를 노리는 시나리오 역시 배제할 수 없다.


2017년 롯데 자이언츠와 4년 98억 원, 2021년 NC 다이노스와 4년 64억 원 계약을 체결했던 손아섭이 FA 미계약 상태를 맞이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은 냉정하게 변했고 입지 변화에 대한 인식이 다음 선택을 좌우하게 된다.


손아섭의 자존심이 어디까지 허락할지, 그리고 그 선택이 커리어의 마지막 전환점이 될지 KBO FA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리플2
영한영한 01.26 10:02  
지금 상황이 황재균이랑 다를게 없지. 현역으로 계속 뛸거면 싼 값에 계약하는게 맞음.
지수이 01.26 10:04  
수비라도 했다면 계약은 금방 했을건데 그게 아니니까 입지가 없지~